전국 읍면동 3곳 중 1곳이 인구 제로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6일 주최한 ‘대한상의 인사이트’ 온라인 강연에서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역의 인구감소, 얼마나 심각한가’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유 교수는 “인구노후도, 가구노후도, 주택노후도 등 3가지 지표로 지역 인구 제로 가능성과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전국 읍면동 3492개 중 1047개가 인구 제로 위험에 처했다”고 밝혔다.
또 “전체 읍면동 중 1904개는 도시재생이나 농촌정비가 시급한 상황이다”라고 진단했다.
유 교수는 인구노후도(표 참조)가 2.0 이상인 지역을 ‘인구 제로 가능지역’으로, 인구노후도가 2.0 이상이면서, 가구노후도가 1.0 이상인 곳을 ‘인구 제로 위험지역’으로 분류했으며, 주택노후도가 1.0 이상인 지역을 ‘도시재생 및 농촌정비 시급지역’으로 정의했다.
유 교수는 “2015년 기준 우리나라의 고령화율은 13.2%로 고령사회(14%)가 아니었다”라면서도 “지역별로 분석하면 시군구의 평균 고령화율은 18.7%로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읍면동 기준으로는 20.9%로 이미 초고령사회(20%)에 해당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장래인구 추계로 전망할 경우 2045년 우리나라의 고령화율은 35.6%가 될 것”이라며 “2015년 기준으로 시군구 중 4개와 읍면동 중 632개는 이미 고령화율이 35%를 넘어 청년이탈 및 고령화로 인한 도시의 경제적 기능이 상실될 정도로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유 교수는 “수도권과 지역과의 상생 필요성에 대해 모두가 공감하지만, 예산 문제로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역 도시들의 고령화 현황, 자생력 등을 면밀히 분석해 체계적인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우리나라 지역경제의 현황과 대책에 대한 전문가의 진단을 듣기 위한 ‘지역경제, 위기진단과 해법’ 시리즈 강연을 기획했다. 이번 강연에 이은 두 번째 강연은 ‘지역별 경제 및 산업 구조의 문제점’을 주제로 9월에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