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파이팅'에 목 쉰 김연경 “한 시간 잤다... 준결승도 준비 잘 하겠다”

입력 2021-08-0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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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터키전에 승리한 김연경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터키전에 승리한 김연경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 배구 대표팀 주장 김연경(33·상하이)이 갈라진 목소리로 8강전의 긴장감에 대해 털어놨다.

4일 오전 9시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전에 출전한 김연경은 터키를 상대로 28득점을 뽑아내며 세트스코어 3대 2 승리의 주역이 됐다.

김연경은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터키전을 준비하는 과정 등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경기 도중 파이팅을 외친 탓에 목이 쉰 상태였다.

김연경은 “솔직히 8강 상대가 터키로 결정된 뒤엔 준결승이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어젯밤엔 (오늘이 올림픽 마지막 경기인 줄 알고) 도통 잠이 안 와 10분에서 한 시간 정도 눈만 살짝 붙이고 나왔다”고 밝혔다.

수면 부족에도 불구하고 김연경은 터키전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김연경은 5세트까지 이어진 접전 동안 28득점을 기록하며 팀 득점의 약 30%를 책임졌다.

김연경은 이번 대회 5세트까지 가는 경기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모두 승리를 거뒀다며 “4세트 끝나고 선수들끼리 ‘우리가 다 이겼기 때문에 무조건 승리할 것”이라며 팀원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어느덧 33살이 된 김연경에게 이번 올림픽은 마지막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연경은 이번 대회를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도쿄올림픽은 그 어떤 대회보다 준비를 많이 했다”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너무도 고생했기에 지금의 준결승 진출이 더 값지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각오로 8강에 임했다”며 “(준결승은)한 점이 더 중요하다. 그것을 가져가기 위한 노력과 간절함이 필요하다.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배구 대표팀에 응원을 아끼지 않는 국민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김연경은 “너무 감사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이 없다”며 “4강과 결승 등 2경기가 남았는데 그것까지 잘 마무리해서 응원하는 분들에게 꼭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오는 6일 브라질과 러시아 경기의 승자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김연경은 “누구를 만나든 준비 잘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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