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제작시장 환경은 악화일로다. 그래도 스타 드라마 작가와 연기자들의 사정은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드라마산업 진흥을 위한 종합포럼’에서 SBS 구본근 드라마국장은 “외주제작시장이 늘어나다보니 작가와 연기자의 수요도 늘었다. 하지만 다른 재화와 달리 작가와 배우의 공급을 빠른 시간에 늘릴 수 없다. 그러다보니 이들의 배만 부르게 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의 한계 탓에 스타작가와 탤런트들의 몸값만 부풀었다는 것이다.
돈을 벌어들인 이들이 다시 드라마에 투자하지 않는 점도 문제 삼았다. “MBC TV 드라마 에덴의동쪽이 시청률이 좋아 광고를 완판했는데 실제로 남는 것은 없다. 제작비만 건지는 것인데 이런 상황에서 나머지 드라마는 볼 것도 없이 빤하다. 드라마가 잘 돼 좋은 것은 연기자나 작가다. 이들을 빼고는 돈 번 집단은 없다. 돈을 번 작가나 연기자가 드라마에 재투자 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연기자나 작가가 돈을 벌면 순수 개인재산이 될 뿐이다.”
드라마 시장의 실패 원인 중 하나로 금융자본의 드라마 투입을 지목했다. 작가의 상상력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본이 우선돼 문제가 빚어진다는 해석이다.
구 국장은 “콘텐츠는 작가의 상상력이 흘러 넘쳐 예술작품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그런 과정에 돈이 개입돼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돈부터 세팅이 된다. 돈을 작가에게 주고 상상력을 쥐어짜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침체된 드라마 시장을 살리는 해법도 제시했다. 각종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광고제도 개선을 비롯해 협찬·PPL도 지상파 방송사에게 허용해야 한다는 강조했다.
“한국방송광고공사가 광고가격을 정해놔서 방송사는 광고 할인도, 인상도 할 수 없다. 광고 붙은 시간대에는 광고를 좀 늘리고 붙지 않는 시간에는 할인을 해주면 좋은데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아울러 협찬과 PPL 역시 외주사만 하도록 해준 것도 문제”라고 짚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