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도 양극화, 대세는 테마형 ETF

입력 2021-08-0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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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상장된 ETF 중 순자산총액 상위 10개 종목(7월30일 기준, 자료제공=한국거래소)
▲국내 증시 상장된 ETF 중 순자산총액 상위 10개 종목(7월30일 기준, 자료제공=한국거래소)
거래의 편리성 등을 앞세워 ETF(상장지수펀드)가 빠르게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 공모펀드 시장이 수년간 부침을 겪으면서 위축됐던 자산운용업계가 ETF로 다시 되살아나는 모양새다. 하지만 ETF 시장 내에서도 양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테마형 ETF들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달 말 기준 순자산총액(AUM)이 1조 원을 넘는 초대형 ETF는 15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말 기준 1조원이 넘는 ETF는 11개였고 지난 해 말에는 12개 였지만 올들어 3개가 추가로 등장한 것이다.

여전히 초대형 ETF는 코스피200이나 채권, 인버스, 레버리지 등을 추종하는 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코스피200을 기초지수로 삼는 KODEX 200(4조1089억 원), KRW Cash 지수를 기초로 하는 KODEX 단기채권(2조4150억 원),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기반으로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2조2241억 원)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최근 테마 관련 상품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KODEX 삼성그룹의 7월30일 기준 순자산총액이 1조8010억 원으로 테마형 ETF 중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하고 있다. 이 상품은 지난 해 말 순자산이 1조4523억 원 이었지만 올들어서만 3500억 원 가량 늘었다.

또한 최근 들어 두드러진 약진을 보인 테마형 ETF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전기차 솔랙티브(SOLACTIVE)'를 들 수 있다. 지난 달 말 기준 순자산 규모는 1조3397억 원에 이르는데 지난 한 달 사이에만 3515억 원이 유입됐고, 올해 들어서는 7623억 원이 들어왔다. 이 ETF는 중국과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 가운데 전기차·2차전지 관련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국내 시총 10위 종목을 담고 있는 타이거 TOP10 역시 순자산총액 1조2547억 원으로 초대형 ETF로 자리잡았다. 지난 해 말 5932억 원 규모였지면 올들어 덩치를 불리며 대세 ETF로 떠올랐다. 올들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할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은 우량 종목에 투자하려는 사람이 늘면서 ETF 순자산 규모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아직 ETF의 시장 점유율이 낮고 자산과 투자전략의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ETF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이와 함께 초대형 ETF의 증가세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0년간 세계 ETF 순자산총액은 연평균 19.2% 성장했다”면서 “보수적 추정을 적용하더라도 ETF 순자산 성장률은 연 1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ETF 본연의장점(패시브, 거래성)에 ETF의 다변화가 더해져 높은 수요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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