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몰리는 라이프사이클 펀드, 수익성 낮아도 안정성에 인기

입력 2021-07-2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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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펀드의 인기가 시들해진 가운데서도 가입자의 연령과 투자 성향, 은퇴 시기에 맞춰 투자대상을 조정해주는 라이프사이클 펀드(life cycle fund·생애주기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이례적으로 관련 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자산운용사들도 직접 운용에 나서며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운용금액 10억 원 이상인 라이프사이클 펀드 128개에 올들어서 전날 27일까지 2조505억 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 사이에만도 9191억 원이 몰렸고 한달새에만도 3094억 원이 들어왔다.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1조3226억 원이 빠져 나간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생애주기 펀드는 투자자의 연령과 투자 성향, 은퇴 시기에 맞춰 자산운용사가 알아서 운용해주는 형태다. 예를 들어 가입자가 사회초년생일 경우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로 구성하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식으로 운용된다.

때문에 수익률은 다른 테마 펀드들에 비해 높지 않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7.66%로 설정액이 빠져 나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11.18%보다 낮고, 코스피 지수 수익률인 12.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운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익률 편차가 커지는 모양새다. 라이프사이클 펀드의 3년, 5년 수익률은 각각 26.74%, 44.65%인데 반해 국내 주식형 펀드는 이 기간 49.06%, 68.59%로 수익률 차이가 적지 않다. 그럼에도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펀드 투자자들의 성향이 수익률보다 안정성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노후 자금에 대한 가입자들의 생각은 수익률보다는 안정성이 우선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이 커지면서 운용사들도 관련 펀드 운용에서 변화에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운용사들이 독자운용 체제로 변경하면서 향후 운용사들의 역량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점유율 1위(43.8%)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출시단계에서부터 전략배분과 자산배분 2개의 TDF를 모두 독자적으로 운용하면서 독보적인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전체 설정액만 2조 7711억 원에 달하고, 연초이후 유입액은 1조774억 원이다. 올해 라이프사이클 펀드 전체에 유입된 금액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후발운용사들의 경우 외국계 운용사들과 위탁 또는 자문계약의 형태로 펀드를 운용해 왔는데 지난 6월말 키움자산운용이 SSGA와 자문계약을 종료한데 이어 업계 점유율 기준 4위인 KB자산운용도 연내 뱅가드의 아시아시장 철수에 맞춰 자문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KB자산운용은 뱅가드와 협업해 2017년 7월 ‘KB온국민TDF’를 출시한 이후 4년간 뱅가드의 자문을 구해 펀드를 운용해 왔다.

김영성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상무는 “자문계약이 종료되더라도 연금운용 핵심 노하우인 글라이드패스는 계속 사용하는 것으로 뱅가드와 협의가 끝났다”며 “향후에도 저렴한 보수인 뱅가드의 ETF를 피투자펀드로 활용하기 때문에 일부에서 우려하는 운용상의 어려움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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