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해 "결코 거짓 선동으로는 국가를 이끌어 갈 수 없다"고 일갈했다.
이는 이재명 지사가 지난 23일 국회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재난지원금 지급 기준을 소득 상위 12%를 제외한 88% 수준에서 확정한 데에 대해 "세금 많이 낸 게 무슨 죄라고 굳이 골라 빼느냐"고 비판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정 전 총리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사는 평소 억강부약(강자의 욕망을 절제시키고 약자의 삶을 보듬는다)을 말했는데, 약자들에게 두툼하게 지급돼야 할 세금을 빼앗아 피해도 없고 어렵지도 않은 부자들에게까지 지급해야 한다는 말은 평소 지론과 상충된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이번 지급 결정에 대해 이 지사는 '부자들이 세금 많이 낸 게 무슨 죄라고 지급대상에서 빼냐?'고 말씀하신다"며 "정부와 국회가 어렵게 합의된 결정이니 우선 존중하는 것이 공인으로서 자세일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국가가 부자와 빈자를 편 갈라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구조적인 격차와 불평등을 도외시해서는 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문제점이 노출되자 공약이 아니라고 잠재우던 '기본소득' 공약을 재난지원금으로 다시 살려보려는 의도로 읽혀 보기에 퍽 민망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지사는 기본소득 목적세를 신설하면 국민 80%∼90%는 내는 세금보다 받는 기본소득이 많다고 했는데, 10%∼20%의 국민은 무슨 죄를 지었다고 안 내던 세금을 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야말로 조삼모사, 국민을 기만하는 일"이라며 "국가를 운영하겠다는 분이 국민을 속이려 든다"고 비판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진실한 것 이상 더 훌륭한 전략은 없다'고 했다. 정직하게 경쟁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