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노후임대주택 4만 가구를 대상으로 약 5900억 원을 투입하는 그린리모델링 사업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LH는 공사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 중이며, 9월부터 그린리모델링 공사를 본격 시작할 계획이다.
노후임대주택 그린리모델링 사업은 15년 이상 경과된 LH 노후 영구임대주택, 매입임대주택을 대상으로 단열·기밀성능 강화 등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시설물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만300가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시행한 바 있다.
LH는 지난해 시범사업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토대로 올해는 사업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노후 건설임대 2만8135가구, 매입임대 1만1862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건설임대주택 그린리모델링은 세대통합 리모델링과 단일세대 리모델링으로 추진된다.
세대통합 리모델링은 공가 상태인 붙어있는 소형평형(26㎡) 2가구를 넓은 평형(52㎡)으로 리모델링해 다자녀가구 등에 공급한다. LED전등·단열창호·기밀 현관문 교체 등을 통해 에너지 성능을 개선하고, 친환경 벽지·장판 교체로 거주 환경이 개선된다.
단일세대 리모델링은 공가 세대 또는 재임대 세대를 대상으로 빌트인가전 설치, 고성능 단열창호 설치, 친환경 자재 등을 적용해 리모델링한 후 기존세대를 재정착시키는 방식이다.
올해부터는 거주상태 리모델링 공사도 한다. 비철거방식 현관타일교체, LED 전등 설치, 욕실 수전설비 교체 등 입주민이 거주한 상태에서 공사가 가능한 항목을 선정해 여건에 따라 리모델링을 진행한다.
매입임대주택 그린리모델링은 입주자의 생활안전과 에너지효율을 높일 수 있는 주거공간 개선과 노후 공용부문 리모델링으로 시행한다. 입주자 거주 상태에서 교체 가능한 LED 전등, 절수형 설비, 노후 주방가구 등을 교체한다. 공용부문은 옥상 방수,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공동현관 자동문 설치 등 전체 입주자의 안전과 편의를 개선한다.
LH는 효율적인 공사추진을 위해 2~3개 동의 층별·라인별 일괄 공사 시행을 기본으로 해 민원 발생을 최소화하고 신속한 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LH는 공사 인접세대 소음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공가세대, 인근 숙박시설, 단지 내 쉼터를 임시 거주시설로 제공한다.
김현준 LH 사장은 "이번 임대주택 그린리모델링 사업은 '한국판 뉴딜'의 10대 대표과제 중 하나"라며 "임대주택 품질 개선, 취약계층 냉난방비 절감, 탄소 중립 실현, 관련 업계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