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출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최근 빅테크·핀테크 등의 등장으로 금융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고객 맞춤형 비대면 상품을 출시하며 경쟁력의 우위를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정문철 KB국민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22일 열린 2021년 상반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카카오뱅크 등에서 비대면 주담대 사업을 강화하는 데 대한 대응책을 묻자 “주담대는 부동산 정책이 반영되며 제도가 복잡하고 담보 설정 과정이나 예외적인 상황이 많아 비대면에서 실현되기 쉽지 않다”라면서도 “아직은 대면을 더 선호하지만, 추세가 비대면으로 옮겨가고 있어 최근에 다시 주담대 프로세스를 보완, 개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정 전무는 “새로 스타뱅킹을 개편하는데 주담대를 쉽고 직관적으로 만든 부분이 있고, 주담대 또한 맞춤형으로 유리한 상품을 제시할 수 있는 프로세스도 마련했다”며 “공동명의나 타행 대환 등도 비대면으로 할 수 있도록 개선해 조만간 출시할 예정으로, 고객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 전무는 “장기적 관점에서 대출 비즈니스 자체의 경쟁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면서 “비대면 대출에서 프로세스 개선 작업을 하는 중이며, 고객 맞춤형 금리나 한도를 바로 제시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고도화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B국민은행의 장점인 대면 채널과 비대면 채널 간 연결되는 프로세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조만간 완성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빅테크·핀테크와의 전면적이라고도 평가받는 ‘대환대출 플랫폼’에 대해서 정 전무는 “과도한 (대출) 갈아타기로 금리 경쟁이 심화되고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부분과 고객들의 접점이 은행에서 빅테크, 핀테크로 이동해 접점이 약화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우려된다”고 평했다.
이어 정 전무는 “대형은행의 고민은 비슷한 것 같다”며 “아직은 플랫폼 운영 주체나 운영방식, 수수료율 등이 논의되고 있어 자세히 설명하긴 어렵지만, 단기적인 이해득실보다는 장기적으로 고객 접점을 확보해야 판매 역량이 유지될 수 있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KB금융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재확산에 따른 소호 대출 건전성 우려에 대해 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환주 KB금융지주 부사장은 “일각에서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 지원 종료 후 자산 건전성 악화, 충당금 급증을 우려하지만, 금융지원이 종료되더라도 모든 대출과 상환의 유예 원리금이 일시에 회수되는 게 아니다”라며 “개별 대출별로 실제 만기 유지되고, 신용도에 따라 일반 여신으로 신규 대출이 만기 연장이 가능하며, 원리금 상환 일정이 재조정돼 신용 경색이 일시에 유발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다만 취약 차주 중심으로 부실 여신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코로나19 고위험 업종에 대한 산업별 위험을 재점검하고, 취약차주에 대한 사후관리를 강화하는 등 건전성 관리에 더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KB금융그룹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주주 친화 정책을 앞으로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연간 배당 성향에 대해 아직 말하기 이른 감은 있으나, 코로나19 관련 상황과 금융감독당국의 정책 방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며 “거시적 지표의 큰 변동이 없는 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배당성향을 회복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또 “배당성향을 30% 수준까지 꾸준히 늘리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자본 활용, 주주환원에 관해 업계 내 가장 심도 있게 고민하고 한발 앞서나가는 모습으로 주주의 믿음에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KB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2조4926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핵심이익이 견조하게 성장한 가운데,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유기적 성장으로 강화된 이익안정성과 지난해 2분기 추가 대손충당금 전입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0%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