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올해 2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침체했던 조선, 건설 등 전방사업이 반등한 데 따른 영향이다.
포스코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철강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등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운다.
포스코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조2006억 원을 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포스코가 기업설명회를 통해 분기 실적을 공개한 2006년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이 2조 원을 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는 무려 1212% 증가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오른 18조2925억 원을 기록했다.
별도기준으로는 매출 9조2800억 원, 영업이익 1조6100억 원을 달성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흑자로 전환했을 뿐만 아니라 매출은 58% 올랐다.
포스코는 작년 2분기 최악의 나날을 보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철강 판매 부진으로 별도 기준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포스코 실적이 1년 만에 탈바꿈한 것은 전방사업이 살아나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약간 움츠러들면서 전방사업이 반등하자 철강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글로벌 조강(쇳물) 생산량은 8억3750만 톤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5% 상승했다.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급등은 포스코 실적에 큰 타격을 미치지 않았다. 철광석 가격에 비례해 제품 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후판 유통가격은 최근 톤당 130만 원을 넘었다. 작년 말(65만 원)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올랐다.
비철강 사업도 포스코 실적에 이바지했다. 올해 2분기 포스코의 비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약 5906억 원이다.
작년(2762억 원)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올랐다.
포스코 실적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전방 사업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어서다. 조선 산업이 대표적이다.
영국 조선ㆍ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선박 발주량은 작년보다 50% 이상 증가한 연평균 3100만CGT(약 1200척)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상승세를 유지하고자 철강 프리미엄 전략을 더욱 강화한다.
2019년에 선보인 강건재 브랜드 이노빌트 제품군은 계속 늘린다. 올해 1월에 선보인 친환경차 철강 제품 통합 브랜드인 e오토포스 마케팅도 활발히 진행한다.
이차전지, 액화천연가스(LNG) 등 신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방안 또한 마련한다.
포스코는 올해 5월 전남 광양에 4만3000톤의 수산화리튬 공장을 착공한 바 있다. 수산화리튬은 이차전지 소재인 양극재의 핵심원료이다.
변수는 코로나19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는 델타변이 등 여러 변수로 다시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또다시 대폭 증가하면 전방 사업은 다시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