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중복 더위 먹은 원·달러, 1154원 찍고 이틀째 연중최고

입력 2021-07-2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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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달러화 나홀로 강세 속 안전자산 선호분위기
코로나19 신규확진자수 사상최고, 주식부진, 결제+숏커버도 겹쳐
상단 뚫리면 1160~70원 간다..ECB 등 지켜보며 1150원대 등락할 듯

▲오른쪽은 21일 원달러 환율 장중 흐름 (한국은행, 체크)
▲오른쪽은 21일 원달러 환율 장중 흐름 (한국은행, 체크)

원·달러 환율이 중복 더위를 먹고 맥을 못 췄다. 글로벌 달러화 강세와 안전자산선호 분위기까지 겹쳐 이틀연속 연중최고치를 갈아치웠다(원화약세).

대내적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확진자수가 1784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주식시장도 부진해 코스피지수 약세와 외국인 순매도세는 각각 나흘째 이어졌다. 수급적으로도 결제가 우위였던 가운데 장막판 숏커버(달러매도 포지션 청산)가 집중됐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리스크오프 재료가 아직 소멸되지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달러의 나홀로 강세도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원·달러가 민감한 레벨에 와 있는 이상 향후 추이를 예단키 어렵다는 관측이다. 현 레벨에서 외환당국 개입과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집중됐었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 회의를 지켜보면서 일단 1150원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봤다. 다만 상단이 뚫리면 한번에 1160원 내지 117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6원(0.31%) 오른 115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마감가가 장중 최고가로 이는 지난해 10월7일(1158.2원, 종가기준) 이후 9개월만에 최고치다(장중 기록으로는 작년 10월8일 1158.8원 이후 최고).

1148.7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47.6원까지 떨어졌었다. 장중 변동폭은 6.4원이었다.

역외환율은 나흘만에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48.7/1149.1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8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장시작전 분위기와 달리 장중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계속 하락하면서 달러인덱스가 동반 상승했다. 국내 주식시장도 약해 원·달러가 상승하는 모습이었다”며 “중간중간 수급적으로 큰 네고나 결제 물량없이 진행되다가 오후장 말미에 숏커버가 급격하게 나오면서 그간 막혔던 1151~52원이 뚫렸다”고 전했다.

그는 또 “나스닥이나 S&P선물이 약세흐름이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도 1.2%를 돌파했다 급격히 빠지는 모습이다. 아직까지는 리스크오프 재료가 소멸되지 않은 분위기”라면서도 “원·달러 1154원은 당국 개입과 네고물량이 나왔던 레벨이다. 급격히 1160원까지 가기 보단 1150원대 흐름을 보일 것 같다”고 예상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달러대 나머지 통화들의 분위기다. 호주 지표부진에 호주와 뉴질랜드 통화가, OPEC+회의 증산 이후 상품 관련 통화가 망가졌고, 아시아통화들도 부진했다. 반면, 글로벌 달러화만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나홀로 강세다. 여기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코로나 신규확진자수, 주식부진, 외국인 주식매도, 수급상 결제물량이 겹쳤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일단 ECB 회의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 지난달과 같은 이야기라면 미국과 격차가 벌어지는 것을 확인해주는 셈이 될 것이다. 다만, 그 결과만으로 원·달러 방향성을 예단하긴 힘들다”며 “크리티컬한 레벨에 와 있다. 이만하면 많이 올랐다 싶긴 하지만, 더 오를 수도 있다. 오른다면 1160원 내지 1170원은 순식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보합인 109.85엔을, 유로·달러는 0.0022달러(0.19%) 하락한 1.1759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9위안(0.13%) 내린 6.4797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6.79포인트(0.52%) 떨어진 3215.91에 거래를 마쳐 나흘째 하락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5198억9500만원어치를 순매도해 역시 나흘연속 매도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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