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전날 한국 증시는 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자 외국인의 현/선물 순매도 여파로 하락했다. 장중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이 축소됐지만 비트코인 하락과 미-중 군사대결 이슈가 부각된 점도 변동성 확대 요인이다. 이런 가운데 미 증시가 코로나 공포 소강상태 및 애플과 IBM의 효과로 강세를 보인 점은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 요인이다.
한편, 미 증시의 특징이 코로나 이슈에서 실적 시즌으로 전환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 이슈가 완전 해소되지 않아 여전히 상승을 이어가기에는 미진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실적 호전 기대가 높은 종목군 중심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20일까지 수출입 통계가 발표되는데 10일까지 수출이 전년 대비 14.1%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양호한 수출 증가율이 기대된다. 이는 기업 이익 개선 기대를 높인다는 점에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물론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승폭을 확대하는 요인 보다는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라는 점, 코로나 공포가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여전히 확산을 지속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IBM 효과 등은 전날 일부 선반영이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영향으로 한국 증시는 0.5% 내외 상승 출발 후 대형 기술주에 대한 외국인 수급에 따라 변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미국 10년 국채 금리 등 주요국 장기 금리가 인플레이션 리스크와 미 연준의 테이퍼링 우려에도 초강세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독일 10년 국채 금리의 경우 19일 종가기준으로 -0.386%까지 하락, 2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채 금리가 급락(=가격 급등)하고 있는 반면에 대표적인 위험자산이라 할 수 있는 비트코인 가격은 20일 3만 달러가 재차 붕괴됐다.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가격의 상반된 흐름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가격간 차별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배경에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와 더불어 델타 변이 바이러스 발 경기 리스크가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에서는 물가 급등과 경기침체가 동반되는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 현실화 가능성마저 제기하고 있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이 중요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3만 달러를 하회하는 현상을 본격적인 경기 둔화에 따른 위험자산 가격 조정으로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 배경에는 중국의 강력한 가상화폐 규제와 더불어 중국 인민은행에 이어 미 연준도 디지털 통화, 즉 디지털 달러 도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에 불확실성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다. 또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국면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인플레이션 리스크 헤지수단으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실망감, 그리고 제도권 편입 지연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비트코인 가격의 추가 하락을 촉발시키고 있다.
즉 국채 등 안전자산 가격의 급등과 비트코인 가격으로 대변되는 위험자산 가격간 상반된 가격 흐름을 경기 사이클과 직결시키기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국내 주식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이 벤치마크를 개편할 계획을 밝혔다. 국내 주식 벤치마크 불일치를 해소하고 운용절차에 있어 개선을 위한 목적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벤치마크의 구체적인 적용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기금내 국내주식 운용방식은 직접 운용과 위탁운용으로 나뉜다. 벤치마크도 두 종류며 개편안을 통해 유니버스가 확대될 계획이다. 직접운용은 기존 KOSPI200에 KOSPI 내 50종목이 추가되는 NPS-KR250(가칭)으로 개편된다. 위탁운용은 기존 KOSPI+KOSDAQ100에서 KOSPI+KOSDAQ150으로 바뀐다.
4월말 기준 기금내 국내 주식금액은 178조 원이다. 이중 직접운용은 52%, 위탁운용은48% 비중이다. 위탁운용 비중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KOSPI가 연초 이후 12.5% 상승해 기금내 국내주식 비중이 올라가 연기금은 KOSPI 비중을 줄였지만 KOSDAQ은 순매수했다.
정부는 연초 연기금의 국내주식 투자범위 다변화 계획을 발표했다. 포트폴리오 내 KOSDAQ과 중소형주 비중확대가 기대됐었다. 운용규모가 가장 큰 기관에서 벤치마크 개편에 나서면서 기존 벤치마크에 해당되지 않았던 중형주로의 투자 유니버스 확대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