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시장 "확진자 97명 역대 최다…급박한 상황"
확산세 안잡히면 거리두기 4단계도 검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부산이 20일 자정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한다. 유흥시설, 노래연습장의 24시간 영업금지 명령을 발효하고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4명으로 제한한 지 하루 만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0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하며 이날 자정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박형준 시장은 "오늘 100명대에 육박하거나 100명 이상 확진자 발생이 예상되는 급박한 상황"이라며 "이 추세가 일주일만 이어지면 방역망과 의료 대응 체계가 한계에 다다라 하루빨리 불길을 잡아야 한다"며 격상 이유를 설명했다.
부산은 이날 오전까지 확진자 97명이 발생했다. 지난해 2월 21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박 시장은 "이미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조처를 하고 있지만, 행사·집회 규모와 일부 사업장 영업시간이 추가로 제한되는 만큼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이번 조치로 어려움을 겪게 되는 소상공인 지원방안을 정부와 협의해 마련하겠다"며 "이번 주말까지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최고 수준인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면 이외에 50인 이상 행사·집회를 열 수 없고 결혼식장·장례식장 등도 50인 이하로 출입이 제한된다.
스포츠 경기는 실외 수용인원의 30%(실내는 20% 이하)로 입장이 제한되고 종교시설도 좌석 수 20% 미만으로 출입이 허용된다.
학생 등교는 허용되지만, 학생 밀집도가 3분의 1에서 3분의 2 사이로 제한 된다.
운동시설 내 샤워장 운영이 금지되고 GX류 운동시설 내 음악 속도는 100∼120bpm으로 유지돼야 한다.
이미 부산에서는 유흥주점, 단란주점, 클럽(나이트), 감성주점,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과 콜라텍·무도장, 홀덤펍·홀덤게임장, 노래연습장의 24시간 영업 금지와 사적모임 4인 이하 허용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안병선 부산시 복지건강국장은 "2주 전만 해도 유흥시설을 중심으로 n차 감염 형태에 퍼지는 경향이었지만 최근 부산 전역에서 소집단별로 산발적으로 감염이 퍼지고 있다"며 "거리두기 3단계 기준(하루 68명 이상)에 조금 미치지 못하지만, 선제적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