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대권 행보에 본격적으로 힘을 실을 전망이다. 두 사람은 22일 만나 구체적인 향후 방향과 당내 경선 승리를 위한 방법을 의논할 예정이다. 정 전 의장을 오랫동안 도왔던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도 함께 캠프에 참여하면서 최 전 원장의 약점으로 꼽히는 부족한 선거 경험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의장은 20일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최 전 원장과 만남에 대해 "내일모레(22일) 목요일 아침에 (서울로) 올라가서 오후에 만나기로 그렇게 지금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 전 원장이 뭘 바라는지 내가 듣고 싶어서 만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오전에는 메시지를 통해 "지난해 11월 초에 하늘이 보낸 훌륭한 지도자를 발견했다"며 "바로 최 전 원장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분이라면 제 꿈을 이룰 수 있겠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라며 "작금의 위기상황에서는 최 전 원장이야말로 최적임자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전 의장 측 관계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22일 만남을 통해 향후 계획에 대한 논의를 주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의장은 최 전 원장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제시하고, 최 전 원장은 왜 정치 도전을 선언하게 됐는지 등을 이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관계자는 "최 전 원장께서 필요로 하는 일이 있을 수도 있고 하니 만나서 어떤 부분을 아쉬워하는 건지 들어보려는 것"이라며 "정 전 의장님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시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정 전 의장을 도왔던 이 전 실장도 최 전 원장과 함께 만날 것으로 보인다. 함께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던 이명우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은 정 전 의장의 제안을 받고 고심 중인 상황이다.
이 전 실장은 이날 통화에서 "의장님이 너무 열심히 도우시니깐 저도 이제 가서 도와야 하는 상황"이라며 "야권의 단일 후보를 최 전 원장으로 만들어내는 게 지금 선거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이어 "좋은 메시지로 언론을 통해 시민들한테 후보자의 좋은 점을 알리는 수밖에 없다"며 "돌멩이 하나라도 옮기는 그런 역할이라도 지금 정권교체를 하고 나라를 다시 바로 세우는 데 보탬이 되는 일을 해야 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정 전 의장과 이 전 실장 등의 합류로 최 전 원장은 부족한 선거 경험이라는 약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정 전 의장은 5차례 의원을 지냈으며 18대 국회 부의장과 19대 국회의장을 지낸 정치계의 원로다. 이 전 실장은 "최 전 원장이 선거와 관련된 경험은 굉장히 일천하지만 국가 운영이나 본인이 살아온 철학, 가치는 명확하신 분으로 보인다"라며 "선거를 치르는 데에 필요한 일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