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장 사퇴 17일 만에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신임 대변인단과 만났다. 최 전 원장은 이 자리에서 젊은 대변인단의 생각을 듣고 자녀들이 더 나은 사회를 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지지율이 오른 배경에 대해선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뜻이라며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 전 원장은 20일 오전 국회에서 당 사무처 직원들과 인사를 진행했다. 이후 한기호 사무총장과 면담 후 국회 의원회관 앞 벤치에서 황보승희 수석대변인, 임승호·양준우 대변인, 김연주·신인규 상근부대변인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대변인단은 최 전 원장을 위한 선물로 목에 거는 전동 선풍기를 선물하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은 간담회 내내 목에 선풍기를 건 상태로 대화를 진행했다. 간담회 내내 최 전 원장은 대변인들의 질문을 피하지 않고 차분한 상태로 답했다.
대화 중 양 대변인은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젠더갈등이 굉장히 심각하다"며 "정치권이 갈등을 폭발시키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치유의 방향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출산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최 전 원장은 "자녀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사회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으로 답했다. 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젊은 대변인께서 저한테 질문해주신 내용이나 저에게 바라고 싶은 내용을 제가 충분히 이해했다"며 "앞으로 정치 행보를 하는 데에 그런 내용을 공감하면서 함께 힘을 모아나가려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얘기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오른 것과 관련해선 "어떻게 보면 새로운, 이제 정치를 시작했다는 점에 있어서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뜻이 거기에 담겨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나이는 많지만, 국민이 기대하는 것처럼 새로운 정치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저의 앞으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과거 살던 아파트를 자녀에게 헐값에 넘겼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다른 분들한테 전세를 줄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며 "아마 제 생각에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하면 해명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