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시대의 리츠]①꿈틀대는 인플레이션···‘리츠의 시간’ 온다

입력 2021-07-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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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성장주 중심 장세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리츠(REITs)가 인플레이션 방어주로 주목받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6/16~7/16) 코람코에너지리츠(3.01%), 제이알글로벌리츠(2.51%), NH프라임리츠(1.96%) 등이 코스피 상승률(0.56%) 대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리츠는 6개월마다 배당을 실시하는데, 상반기 배당률이 5%를 웃돌아 코스피 배당률 2%도 넘어서기도 했다.

리츠(REITs)란 여러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실물 부동산이나 부동산과 관련된 유가증권 등에 투자해 임대료 수입 등 운용 성과를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일종의 주식회사다. 미국을 중심으로 발전했으며, 한국에는 2001년부터 도입됐다.

리츠에 투자해 주주가 되면 적은 금액으로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오피스 빌딩이나 호텔, 백화점 등을 일부 소유할 수 있다는 점이 리츠의 최대 매력이다. 특히 상장 리츠는 배당수익 외에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무엇보다 최근 리츠가 각광을 받는 이유는 초저금리 시대 중위험 중수익 상품의 대표주자로 부상한 때문이다. 최근 주가연계파생결합증권(ELS)과 파생결합펀드(DLF)가 사모펀드 연계 상품의 상환 중단 등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완전히 잃으면서다.

정부가 세제 지원 등을 통해 리츠 투자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는 점도 호재다. 국내 리츠 시장은 올해 4월 기준 294개의 리츠가 등록됐고, 자산규모별로는 65조 원 수준이다. 이중 주식시장에 상장된 리츠는 13개, 전체 리츠 자산 대비 10%에 불과하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물류리츠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상장 리츠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SK그룹 차원에서 자체 보유한 오피스ㆍ주유소 등으로 본격적으로 리츠 시장에 나서는 ‘SK리츠’를 비롯해 디앤디플랫폼리츠, NH올원리츠, 마스턴프리미어제1호 리츠, 신한서부티엔디 등이 상장을 준비 중이다.

리츠는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으로도 주목받는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CPI(소비자물가지수) 3% 이상 높은 인플레이션 구간에서 미국 리츠(FTSE Nareit All Equity REITs Index) 수익률은 15.7%에 달했다. 이는 S&P 수익률인 8.9%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중간 정도의 인플레이션 구간(CPI 2~3%)에서도 리츠 수익률은 14.1%로 S&P 수익률 13.8%를 웃돌았다.

홍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인플레이션 시기, 물가 상승이 동반된 구간에서 리츠는 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실적ㆍ배당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금리가 상승하면 리츠도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되지만, 인플레이션 수혜가 금리 상승의 부담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리츠도 크게 보면 주식 자산인 만큼 투자에 나설 때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시장전문가들은 “리츠도 투자 자산에 따라 아파트, 공장, 의료시설, 호텔, 산업시설, 모기지, 오피스, 리테일 등 다양한 섹터로 분류한다”며 “각각에 내포된 리스크가 다르고 그에 따른 기대수익률 또한 다른 만큼 투자 대상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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