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최근 금융권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하여 대출한도를 산출하는 ‘AI대출’를 도입했다. AI대출은 하나은행과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이 공동 개발한 대출한도모형에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을 적용해 대출한도를 산출한다. AI가 고객의 하나은행 거래 패턴을 분석하고, 200여 개의 변수 및 복수의 알고리즘 결합을 통해 리스크를 분석하고 적정 한도를 부여한다. 하나은행 모바일 뱅킹 앱 ‘하나원큐’ 내 AI대출에서 신청과 동시에 1분 안에 대출 한도 및 금리 확인이 가능하고, 실행까지 3분이면 가능하다.
국책은행들도 AI를 업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최근 기업여신 자동심사시스템 도입을 위한 컨설팅 용역을 발주했다. 기업여신 자동심사시스템은 기업여신과 관련한 업황 정보와 기업의 재무·비재무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해 심사가 이뤄진다.
수은은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은행의 업무 특성을 고려해 기업금융 자동심사 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기업은행도 그간 쌓아온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업 건전성 진단모형 개발에 나선다. 자산 규모나 업종 등 개별기업 특성에 맞춰 심사지표 적용 여부 등 차별화된 모형을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하반기 입찰을 마무리하고 컨설팅을 거쳐 내년 중 관련 시스템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국책은행의 기업여신 심사 과정은 대부분 수기로 진행됐다. 때문에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심사기간도 오래 소요됐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달리 국책은행의 경우 기업여신이 수기로 진행해 비효율 적이었다”며 “은행의 디지털 전환 확대 차원에서 국책은행의 기업여신 자동심사시스템 도입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심사 뿐만 아니라 직원 인사까지 AI 역할이 확장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1일 AI를 활용해 성과, 역량, 리더십 등 50여가지 요소를 개인별로 수치화해 하반기 인사를 단행했다. 신한은행은 이미 상반기 ‘AI 최적해 알고리즘’ 인사를 실시해 왔다. 향후 행원 및 대리 등 젊은 직원의 승진에는 ‘메타인지(현재 자신의 역량과 미래 자신에게 필요한 역량에 대한 진단)’ 개념을 추가해 더욱 정교한 시스템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