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15일 자신이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빅3’ 후보라 자평했다. 3위 자리매김에 나선 것이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전라남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제가 (지지율상) 두 달 이상 여권 빅3다. 추미애, 이재명, 이낙연 이렇게 셋”이라고 규정했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오마이뉴스 의뢰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보면 야권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율이 27.8%로 1위, 이 지사는 26.4%, 이 전 대표가 15.6%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추 전 장관이 5.2%로 4위를 차지했다. 민주당 후보 중에선 추 전 장관이 3위인 것이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박용진ㆍ김두관 의원이 지지율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추 전 장관이 스스로 빅3라 칭하며 3위 후보 위치를 공고히 하는 것이다. 정 전 총리는 해당 여론조사에서 1.7%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공동 8위에 그쳤고 박ㆍ김 의원은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추 전 장관은 이 전 대표를 집중견제하고 있다. 전날 당 대표 성과에 대해 0점이라 혹평한 데 이어 이날에는 “(그와 달리) 저는 당 대표로서 (지난 대선이) 조기 대선임에도 승리를 이끌었고 사상 최고인 56% 정당 지지율을 세웠다”며 “이 전 대표는 총리는 ‘만점 총리’라 할 만했지만 당 대표로서는 빵점이라고 말씀드렸다. 4·7재보궐선거 패배가 총체적 평가다. 검찰개혁 등 여러 개혁을 회피해 권리당원이 10만 명이나 떨어져 나갔다. 그에 대한 책임을 촉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지사와의 연대 여부를 묻자 “경선이 후보 한 명을 뽑기 위해 하는 것”이라며 “이합집산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자기 비전과 실력을 드러내고 도덕성과 장점을 홍보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이 지사와 직접 연대하는 모양새는 피하고 3위 후보로 자리매김해 이 전 대표를 견제하며 측면지원을 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는 지난 12∼13일 전국 18세 이상 2036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포인트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