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도 주식에 투자하시는 게 좋습니다. 기업 이익 증가 흐름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남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은 15일 서울 동작구 이투데이빌딩에서 열린 ‘제8회 대한민국 금융대전-로그인머니’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문 수석연구원은 올 상반기 주식 시장이 좋았듯 하반기에도 이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그 이유는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아 여러 국가가 현재의 재정ㆍ통화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올 하반기엔 호재와 악재가 번갈아 나타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주식은 오를 때 사는 것이 아닌 떨어질 때 사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문 수석연구원이 추천한 분야는 미국과 중국, 아시아 공업국이다. 이 외에도 인도와 베트남과 같은 내수 소비국, 러시아 등의 자원 수출국 등을 추천했다. 섹터로는 IT, 헬스케어, 소비재, 신재생 등을 언급했다. 그가 강조한 건 성장주였다. 문 수석연구원은 “앞으로 10년의 사이클을 봤을 때 가치주보다 성장주가 수익성이 더 좋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증사 투자 수익률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동성으로 오른 주식이기에 15~20% 상승 폭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S&P500은 9.9% 오를 것으로 봤다. 직전 3명의 대통령 임기 1년 차 평균 수익률이 9.9%라는 이유에서였다. 올해가 바이든 정부 1년 차인만큼 전 대통령들과 비슷할 것으로 봤다.
문 수석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유동성 공급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올해 3분기 중 S&P500이 4420포인트(P)로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는 주춤하지만 계속 보유해야 한다”며 “미국과 다른 나라의 차이점은 코로나19 백신이 원활히 수급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코로나19를 타 국가보다 먼저 극복해 경제가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는 뜻이다. 그는 “미국 경제는 상당히 좋아질 여지가 있다”고 예측했다.
미국 증시가 현재 과열화된 거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단 정짓기 어렵다고 했다. 실제 이런 우려들은 지난 3월 대비 이번 달 증시가 95.3% 증가하면서 불거졌다. 문 수석연구원은 미국 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을 봤을 때 과열이라고만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현재 이 비율은 206.3%로,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151.2%)보다는 높은 수치다. 그는 “통화 긴축은 알아둬야 하는 변수”라며 “연준 통화정책 정상화가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여지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에 대해서도 경기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체적인 수치는 올해 8.4%, 내년 5.6%다. 그는 백신 접종 범위의 확대와 고용 시장이 개선되면서 서비스업을 필두로 하는 소비 시장의 회복을 예상했다. 실제 중국의 지난 1분기 소비는 2019년까지 회복된 상태다.
가상자산(가상화폐)에 대해서는 시장의 성장성을 점치면서 제도권 안으로 편입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그는 투기가 아닌 투자의 관점에서 금융자산의 일부로 편입해 나가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봤다. 문 수석연구원은 “준비가 돼 있다면 기회는 항상 있다”며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