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4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서 취업자가 2763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58만2000명 늘었다. 4개월째 증가세다. 취업자는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한 작년 3월부터 12개월 연속 감소하다 올해 3월(31만4000명) 증가로 돌아섰다. 이어 4월(65만2000명), 5월(61만9000명) 큰 폭의 플러스를 보였다. 수출 호조에 따른 경기회복 추세와, 작년 급격한 취업자 감소의 기저(基底)효과 영향이 크다.
연령별 취업자는 60대 이상에서 39만9000명 늘었다. 증가분의 69%인데, 정부 재정으로 만든 단기 알바성 일자리가 많다. 20대가 18만6000명, 50대도 7만4000명 증가했다. 청년층(15∼29세)이 20만9000명 플러스로 20년 만에 가장 많이 늘었고, 2015년 11월 이래 줄곧 감소하던 40대 취업자가 6월 1만2000명 증가로 68개월 만의 반전을 보인 것은 특기할 만하다. 그러나 경제활동 중추인 30대의 경우 여전히 11만2000명 줄었다.
취업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0만8000명)이다. 공공의 세금 일자리가 대부분이다. 반면 코로나19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는 도·소매업(-16만4000명)과, 개인서비스업(-5만5000명),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업(-4만3000명) 등의 취업자가 계속 감소했다. 고용구조의 핵심으로 괜찮은 일자리인 제조업 취업자가 다시 1만 명 줄어든 것도 고용의 질이 줄곧 악화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고용 개선세가 뚜렷하다”며, “전체 고용이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올해 1월의 저점(低點) 이후 예전의 정상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용이 살아난다는 자평(自評)인데, 앞으로의 상황이 비관적인 게 문제다. 지난달 취업자가 전월 대비로 1만8000명 늘었지만, 증가폭은 2월 53만2000명, 3월 12만8000명, 4월 6만8000명, 5월 10만1000명으로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다. 일시적 세금 일자리만 늘고 있을 뿐, 지속적인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민간부문의 고용여건이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반영한다.
무엇보다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이 최대의 위기를 가져오고 있다. 이달 초부터 본격화한 코로나 확산세는 통제가 어려운 상태로 치닫고 있다. 연일 확진자 수가 1000명대 이상으로 급증하면서 갈수록 악화일로다. 가장 강력한 거리두기 방역 4단계가 일시적으로 적용되지만, 언제까지 이 같은 봉쇄조치가 이어질지 전혀 가늠하기 어렵다. 장기화할 가능성만 높아지고 있다. 숙박음식업과 도·소매 등 대면서비스업 경기는 이미 바닥이고, 경제 전반에 치명적 타격으로 일자리 사정은 나빠지고만 있다. 다시 고용 악화가 불보듯 뻔한 상황을 정부는 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