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 상환전환우선주에 780억 원을 투자했던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이하 케이클라비스)이 1년 6개월여 만에 액시트(차익시현)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처분한 주식만 203만여 주(지분율 기준 5.23%)로 수익률은 24.50%에 달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은 현대차증권 주식 2만340주를 장내매도 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 운용사는 현대차증권 2대 주주로 잔여 보유 주식 수는 506만여 주(지분율 13.08%)다.
케이클라비스는 지난 2019년 11월 현대차증권 제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이 회사 상환전환우선주 약 710만 주(지분율 18.32%)를 주당 1만1000원에 인수했다. 이후 1년간의 보호예수를 거쳐 보통주 전환과 함께 올해 2월부터 장내매도에 나섰다. 일부(약 60만 주)는 펀드로 이관했다.
장내매도 분은 약 143만 주로 매도단가는 1만3695.21원이다.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이 1만1000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운용사는 현재까지 38억 원에 달하는 차익을 거뒀다. 수익률은 24.50%에 달한다.
이는 현대차증권이 지난해 증권 업황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 1174억 원, 당기순익 842억 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19년 유상증자 당시 1만 원대 초반이었던 이 회사 주가도 올해 초 1만6750원까지 약 60% 넘게 급등했다.
눈에 띄는 투자성과지만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마음이 편치 않다. 오버행(공급 과잉) 우려 떄문이다.
현대차증권 주가는 현재 고점 대비 20%가량 낮은 1만3000원대를 횡보 중이다. 차익시현 물량이 지속해서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경영권 지분 48.29%(1451만여 주)를 제외하면 실제 유통 물량이 제한적이란 점도 오버행 이슈를 키우는 요인 중 하나다.
오버행 우려는 현재 진행형이다. 아직도 전체 주식 대비 13%에 달하는 매도 대기물량이 남았다.
현대차증권 실적 전망이 밝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수익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1.90% 급증했다. 수수료수익이 336억 원에서 669억 원으로 2배가량 늘어난 덕분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업황 호조로 증권업계 기대치가 높은 만큼 실적이 받쳐준다면 오버행 이슈도 무난히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