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李 양강구도…李 "검증은 후보자 본인만"
민주당, 反이재명 연대 구축하며 맹공
野, 최재형·김동연도 경선판 뛰어들며 혼전
20대 대통령 선거 선출을 위한 막이 올랐다. 여권에선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6명의 본경선 후보가 확정됐고 야권에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대선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런 가운데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에선 윤 전 총장과 이 지사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이며 양강구도를 유지했다. 민주당에선 반(反) 이재명 연대가 강해졌고 야권에선 ‘윤석열 대안론’이 나오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11일 예비경선을 거쳐 6명의 후보를 확정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12일부터 시작된 대선 후보 등록을 대리인을 통해 마쳤다.
야권에서는 윤 전 총장과 유 전 의원이 대선 후보 등록을 진행했다. 윤 전 총장은 입장문을 통해 “공정과 상식이 바로 선 대한민국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국민이 진짜 주인인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여야 후보들이 대선 등록을 마친 가운데 현재까지 나온 여론조사 결과로는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이 양강구도를 형성하는 모양새다. 이날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는 TBS 의뢰로 9일부터 이틀간 만 18세 이상 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29.9%, 이 지사는 26.9%로 나타났다. 두 사람 간 격차는 3.0%포인트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는 양강구도 굳히기에 나섰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후보의 가족, 배우자도 당연히 (검증)해야 한다”면서도 “결혼하기 전 아무 관계도 없는 시절의 이야기는 후보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영역 아니냐”라며 윤 전 총장을 두둔하고 나섰다.
이 지사를 견제하는 나머지 후보들은 이른바 ‘반이재명’ 연대를 구축하는 모양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와 민주당 내에서 양강구도라며 후보 간 격차가 좁혀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 캠프의 박광온 의원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이낙연 후보의) 1강1중 구도가 2강 구도로 들어설 것”이라며 “지지율 재조정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KSOI 여론조사에서도 이 전 대표는 전주보다 5.9%P 상승한 18.1%를 기록해 이 지사를 맹추격했다.
정 전 총리도 이 지사의 김부선 씨 스캔들 등을 지적하며 “검증에 응하는 게 바람직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박용진 의원도 “당내 예선에서 이 정도도 못 견디면, 그런 후보가 되는 것 자체가 민주당의 최대 리스크로 아주 위험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와 연대 가능성이 제기됐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이 지사의 ‘가족은 건들지 말자’는 제안에 “윤 전 총장이 장차 당선된다면 (김건희 씨는) 대통령의 부인”이라고 가세했다.
야권에선 ‘윤석열 대안론’이 나오는 상황이다. 윤 전 총장이 장모와 아내 문제 등으로 리스크가 있는 만큼 다른 후보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제2의 윤석열로 거론되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정치라는 것은 뜻을 같이하는 이들끼리 힘을 모아 공동의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이라며 국민의힘 합류 의지를 드러냈다.
최 전 원장 측근은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우리나라가 다시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갖고 꿈을 갖고 살 수 있게 해야겠다는 방향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공식 캠프가 꾸려지면 거기서 여러 가지 의논해서 정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19일 책 출간을 앞둔 상황이다. 출간과 동시에 정치 참여의 뜻을 밝힐 수도 있을 전망이다. 김 전 부총리 측근은 통화에서 “내일부터 책 출간과 관련해서 인터뷰 같은 것들이 있을 텐데 거기서 얘기하실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밀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경제통 윤희숙 의원 등이 윤 전 총장의 대안으로 제시된다. 여야 모두 여러 후보가 나와 경쟁을 펼치면서 20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경선은 치열한 혼전을 띨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