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발자국 지우기 2050] 클린 에너지 혁명, 세계 경제에 得일까 失일까

입력 2021-07-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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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뉴노멀이 된 탄소경영:에너지 업계

( 로이터연합뉴스)
( 로이터연합뉴스)

화석연료에만 의존해오던 세계 경제가 탈탄소 사회로 전환하는 데는 큰 모험이 따른다. 특히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크다. 그런데도 세계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을 약속한 건 그 문제에 대한 모험도 감수하겠다는 암묵적 동의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클린 에너지 혁명이 가져다 주는 긍정적 측면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클린 에너지 혁명의 혜택은 단순히 기후위기를 피하는 데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기후변화 문제를 다루는 이탈리아 CMCC재단의 라미로 파라도 수석 연구원은 “대기오염 감소는 인간의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건강상의 이점을 가장 먼저 꼽았다.

이어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는 비산유국을 클린 에너지 혁명의 최대 수혜자로 지목했다. 경제를 지탱하는 재생에너지를 자급자족하게 되면 그 동안 휘둘려온 산유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재생에너지 전환 시 비용적인 이점도 부각되고 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에너지 전환에 1달러의 비용을 들이면 탄소중립이 실현되는 2050년까지 최소 3달러에서 최대 7달러의 가치로 되돌아온다. 한때는 재생에너지를 둘러싸고 고비용과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컸지만, 보급 확산과 기술 혁신으로 경제적 이득이 더 커지는 셈이다.

CMCC재단에 따르면 수력 발전 및 지열과 같은 재생에너지 기술은 수년 동안 비약적으로 진화했으며, 특히 태양광과 풍력 발전은 기술 발전과 투자 증가 덕분에 경쟁력이 커졌다는 평가다. 파라도 연구원은 “발전 관점에서 볼 때 재생에너지 비용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며 “최종 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투자 유치도 많아졌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RENA)
(IRENA)

실제로 2010년 이후 태양광과 풍력발전의 평균 전기 비용은 각각 73%, 22% 낮아졌다. 올해는 태양열과 풍력발전 전기의 평균 비용은 화석연료 전기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IRENA는 2025년까지 지구 가중 평균 전력 비용은 육풍이 26%, 해상풍력은 35%, 집중태양광발전(CSP)은 37%, 태양광 발전은 59%까지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일자리 문제에 대해서도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탈탄소 사회로의 전환 과정에서 영향을 받는 부분은 있겠지만, 재생에너지 전환에 따른 새로운 일자리 수가 감소보다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6차 재생에너지와 일자리’ 보고서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부문은 2018년 말까지 110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2050년이면 클린 에너지 혁명에 힘입어 전 세계적으로 총 고용은 0.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IRENA)
(IRENA)

뉴이코노믹스파운데이션의 댄 버튼 이코노미스트는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205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을 2.5% 증가시킬 것”이라고 내다봤고,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점유율을 36% 달성하면 전 세계 GDP가 최대 1.1%, 약 1조3000억 달러 늘어날 것”이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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