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방역당국 "4차 유행, 3차보다도 큰 위기…델타 변이가 주도할 것"

입력 2021-07-0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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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함에 따라 오는 12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시행되는 가운데 9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함에 따라 오는 12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시행되는 가운데 9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은 9일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난해 연말 정점을 찍었던 '3차 대유행'보다도 더 큰 위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본격적인 네 번째 코로나19 유행이 진행되고 있고, 과거 유행보다도 폭이 길어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오늘도 어제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할 양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의 설명대로 이날 확진자가 전날 신규 확진자 수를 넘어선다면 3일 연속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앞서 방대본은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1316명 증가한 16만534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 발생은 1236명, 해외유입은 80명이다. 신규 확진자 1316명은 전날 코로나 사태 이후 최다 확진자 기록인 1275명을 하루 만에 갈아치운 수치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지난해 연말 3차 유행과 비교해 4차 유행은 전 세계적인 변이의 진화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가장 전파력이 빠르고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큰 '델타 변이'가 이미 많은 나라에서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도 조만간 델타 변이가 전체 유행을 주도하게 돼 확산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백신 접종자가 지역사회에 아무리 많이 누적된다고 하더라도 전체 발생 규모가 커지면 돌파감염 등 모든 확률이 올라간다"며 "현재로써는 백신 접종의 속도를 올리고 있는 지금 이 순간 4차 유행이 훨씬 더 중요하고 더 위기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12일부터 시행되는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의 사적 모임 제한 강화와 관련해선 "이번 네 번째의 유행이 세 번째 유행보다도 폭이나 기간 등이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며 "밀집 환경을 최대한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적모임에 대한 부분이 원칙적으로 중점이 주어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서울 확진자 급증이 역학조사 미흡 때문이라고 볼 수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 대해선 "역학조사 미흡보다는 수도권에서의 백신 미접종 계층을 중심으로 한 사회성과 활동성 증가, 또 방역에 따른 수칙의 부족 등이 원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백신과 관련해선 55~59세까지에 대한 예방접종 사전예약이 12일 0시부터 17일 18시까지 6일간 실시된다고 밝혔다. 사전예약은 누리집을 통한 본인 및 대리예약과 전화예약을 통해서 가능하며, 26일부터 전국의 위탁의료기관에서 모더나 백신으로 접종된다. 또한, 60~74세 고령층 중 이전에 사전예약이 취소되었거나 연기돼 미접종자로 처리된 이들을 대상으로도 같은 기간에 사전예약이 시행된다.

면역 효과의 연장·강화를 위한 추가접종인 '부스터 샷'에 대해선 "부스터 샷 등에 관한 연구·조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화이자에서 부스터 샷에 대한 필요성을 발표했지만, 미국 보건당국에서는 아직은 부스터 샷에 대해서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지는 않은 상황으로 알고 있어서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한편,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의 대규모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선 우리 모든 사회구성원의 단합이 필요한 때"라며 "모든 국민들은 불요불급한 약속을 취소해주시고, 외출 등의 이동을 최소화해 가정 내에서 안전하게 일상생활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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