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과 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 양강 대결에서 이 지사가 윤 전 총장에 10%포인트(P) 가까이 앞선 결과가 나왔다. 윤 전 총장은 지지율과 관련해 신경 쓰지 않는다는 태도지만, '이재명 저격수'로 거론되는 김영환 전 의원과 만나는 등 공세를 준비하는 상황이다.
8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5일부터 사흘간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결과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의 양자 구도에서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에 10%P 앞선 결과를 보였다. 이 지사는 43%, 윤 전 총장은 33%를 기록했다.
이 지사는 60대와 70대를 제외한 모든 나잇대에서 윤 전 총장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다. 더불어민주당의 주요 지지층으로 거론되는 40대에서 66%의 지지를 받으며 15%에 그친 윤 전 총장을 압도했다.
지역별로 봤을 때도 민주당 주요 지지층이 몰려 있는 호남에서 이 지사는 6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호남은 야권 후보가 20% 지지율만 기록해도 성공이라고 평가되는데 윤 전 총장은 10%에 머물렀다. 인천과 경기에서도 이 지사는 46%의 지지를 받으며 17%를 기록한 윤 전 총장에 크게 앞섰다. 서울에서도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에 7%P 앞섰다. 다만 야권의 주요 기반인 대구와 경북에서는 윤 전 총장이 45%, 이 지사가 32%로 윤 전 총장이 13%P 앞섰다. 부산·울산·경남에선 두 사람이 35%로 동률, 충청권과 강원·제주 등에서도 두 사람은 팽팽하게 맞섰다.
스윙보터로 거론되는 중도층에선 이 지사가 40%를 기록하고 윤 전 총장은 32%를 기록했다. 이 지사 대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나설 경우엔 윤 전 총장과 36% 동률을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NBS 홈페이지를 참조.
윤 전 총장은 그동안 이 지사에 앞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한 만큼 이번 양강 대결 결과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 전 총장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오후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빈소를 찾은 후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 하락을 묻는 말에 "그 부분에 대해선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 지사를 향한 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최근에는 '미군 점령군 논란', '후쿠시마 해양 오염수 방출' 등을 두고 이 지사와 SNS를 통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저녁엔 '이재명 저격수'로 거론되는 김 전 의원과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김 전 의원은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으며 2018년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경기도지사에 출마해 이 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의혹 등을 제기하며 악연이 생겼다.
윤 전 총장은 "오래전부터 한번 좀 여러 가지 조언을 듣기 위해 약속됐던 자리"라며 "특별히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