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반도체’ 날개 달고 삼성, 2분기 사상 최대 매출

입력 2021-07-07 09:53 수정 2021-07-0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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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서프라이즈…매출 63조 원·영업이익 12조5000억 원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9%, 영업이익 53% 증가
반도체, 전체 영업이익 절반 이상 차지하며 실적 견인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 12조 원을 돌파하는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역대 2분기 기준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올해 2분기 매출 63조 원, 영업이익 12조500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94%, 53.4% 증가한 규모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시장 전망치 61조2800억 원, 10조9700억 원을 웃돌며 깜짝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 63조 원은 역대 2분기 가운데 사상 최고 실적이다. 2분기 최대 실적이었던 2017년 2분기(61조 원)를 2조 원가량 앞섰다.

영업이익도 2018년 2분기(14조8700억 원) 이후 3년 만에 10조 원을 넘었다.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 원) 이후 11분기 만에 가장 높은 실적이다. 2분기 기준으로는 14조 원대를 기록했던 2017년 2분기(14조700억 원)와 2018년 2분기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삼성전자의 호실적은 반도체가 이끌었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전 분기(3조3700억 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7조~8조 원대로 추정된다. 2분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웃도는 수치다.

예상보다 가파른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세가 반도체 실적 향상에 이바지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는 지난 4월 각각 26.67%, 8.57% 올랐다. 5월과 6월에도 반도체 고정거래가는 하락하지 않고 버텨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계속되면서 PC용 반도체 판매가 늘었고, 서버 D램 수요도 크게 늘면서 반도체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기습한파로 가동을 멈췄던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도 5월부터 재가동에 돌입하면서 실적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 (사진제공=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은 인도 베트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탓에 생산 차질과 부품 수급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4조3900억 원) 대비 감소한 약 3조 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신제품 효과가 1분기에 대부분 반영되고 2분기 전략 스마트폰이 부재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CE(소비자가전) 부문은 비스포크 가전이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상황 속에서 여름철 에어컨 성수기 진입으로 영업이익이 2분기 연속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CE부문은 지난해 3분기 펜트업 수요 효과로 영업이익 1조5600억 원을 기록한 이후 올해 1분기 1조1200억을 거뒀다.

디스플레이(DP·삼성디스플레이)는 수익성이 좋은 리지드 아몰레드(Rigid AMOLED) 판매 호조와 LCD(액정표시장치) 가격이 상승하면서 견조한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애플의 일회성 보상금이 반영되며 1조 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은 2019년과 지난해에도 계약에 명시한 최소 주문 물량을 모두 소화하지 못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에 보상금을 준 바 있다. 애플은 판매가 부진한 아이폰12 미니 주문을 약 20% 취소했고, 일부 공급업체에는 생산 중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3분기도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바일 모두 2분기 대비 개선되면서 3분기 매출 70조 원, 영업이익은 14조∼15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D램, 낸드 모두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고, 서버향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성수기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모바일은 하반기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효과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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