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영향으로 남부지방에 시간당 70㎜가 넘는 폭우가 내려 농경지 침수와 도로 유실, 인명 피해 등이 발생했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전남 지역에 최대 4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누적 강수량은 해남 현산 445㎜, 해남 북일 394.5㎜, 장흥 관산 368.5㎜, 해남 349.5㎜, 강진 마량 337㎜, 고흥 도양 322.5㎜, 강진 245.3㎜, 해남 땅끝 239.5㎜, 보성 237.2㎜, 고흥 228.7㎜, 완도 213.1㎜, 광양 189㎜, 순천 169.5㎜, 영암 150㎜, 여수 136.6㎜, 목포 118.3㎜, 광주 84.5㎜ 등이다.
지역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해남에서는 농경지 3529㏊가 침수됐다. 황산면 일신제방이 붕괴하고 북평면 동외리 저수지와 삼산천, 북일면 월선천이 범람하는 일도 벌어졌다. 해남 삼산면에서는 이날 오전 3시 40분께 계곡물이 범람해 침수된 주택에서 일가족 5명이 고립됐고 60대 여성 1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광양시 진상면 야산에서는 이날 오전 6시 4분께 산사태가 발생했다. 주택 2채가 흙더미에 매몰되고 2채는 파손됐다. 이 사고로 1명이 실종돼 소방 당국이 전화 통화로 생존 사실을 확인하고 구조작업에 나섰다.
공공시설물도 폭우로 인한 피해를 봤다. 국도 18호선 의신면 청용재와 고군면 벌포리는 도로 법면이 유실됐으며 군도 17호선 진도읍 해창리 부근은 토사 유출로 도로 통행이 제한되기도 했다.
폭우와 누적 강수량 증가로 산사태까지 발생하자 산림청은 전남ㆍ경남지역 산사태위기경보를 이날 오전 10시부터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아울러 전남 광양 토사 유출 피해지역에 산사태원인조사단을 파견해 피해 원인을 파악하고 후속 조치에 들어갔다.
기상청은 남부지방에 최고 200mm가 넘는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밤부터는 강한 비구름이 발달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7일 아침까지 폭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오후까지 전남 남해안과 경남 해안, 제주도에선 초속 20m가 넘는 강풍도 예보된 상태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리산 부근과 남해안에는 시간당 50에서 최고 8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수도권 등 중부지방까지 비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