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대전신세계·7월 SSG닷컴·5월 마켓컬리…유통가 ‘충청권' 주목, 왜?

입력 2021-07-2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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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신세계 엑스포점 조감도 (사진제공=신세계)
▲대전신세계 엑스포점 조감도 (사진제공=신세계)

유통업계가 충청ㆍ세종 권역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이 대전프리미엄아울렛으로 포문을 열더니 올들어 5월 마켓컬리가 ‘샛별배송’으로, 이달 들어서는 SSG닷컴이 ‘새벽배송’에 나선다. 8월에는 신세계가 충청권 최대 규모로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을 오픈한다.

◇ 8월 충청권 최대 규모 백화점 대전신세계 출격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유성구 엑스포 과학공원에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을 내달 27일 께 오픈한다. 신세계의 13번째 점포로 2016년 대구 신세계에 이어 6년 만의 새 점포다. 대전 지역에서는 지닌해 현대백화점이 충청권 최대 규모로 현대프리미엄 아울렛을 오픈한 이후 14개월 만에 문 여는 대형 점포다.

신세계는 충청권에 천안의 아리리오점을 보유하고 있지만, 경영 제휴로 운영 중일뿐 직영으로는 첫 점포인 셈이다. 특히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은 지하 5층, 지상 43층의 규모로 영업면적만 2만7000평으로 서울 최대 규모인 ‘더현대서울’에 육박하는 초대형 사이즈다. 기존 충청권 최대 규모인 갤러리아 타임월드점(2만685평)을 넘어선다.

대전에서 가장 높은 규모인 193m 높이의 전망대와 함께 신세계의 첫 독자 브랜드인 ‘오노마’ 호텔을 선보인다.

신세계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대전 시민만을 위한 맞춤형 카드인 ‘엑스포 삼성카드’와 ‘대전신세계 신한카드’ 등을 내놓고 회원 모집에 나선데 이어 이달 초 하나카드와 업무협약을 맺고 ‘모두의 신세계 하나카드’를 출시해 고객 모시기에 서두르고 있다.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대전점 조감도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대전점 조감도 (사진제공=현대백화점)

◇ 이커머스, ‘충청’ 찍고 ‘전국’ 석권 나선다

이커머스도 충청권 공략에 한창이다. 이마트의 SSG닷컴은 12일부터 대전과 청주, 천안, 세종, 아산 등 충청권을 대표하는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새벽배송에 나섰다. 2016년 서울과 수도권에 새벽배송 서비스를 내놓은지 2년 만이다.

SSG닷컴은 충청권 새벽배송을 위해 청주에 별도 콜드체인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김포에 위치한 온라인 스토어 ‘네오(NE.O)’에서 주문에 따라 상품을 이동시키면 청주에 있는 물류센터에서 분류작업을 거쳐 충청권역 고객에게 새벽배송하는 형태다. SSG닷컴 관계자는 “향후 고객 반응을 살펴 점진적인 권역 확대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5월에는 마켓컬리가 CJ대한통운과 손잡고 대전 서구와 유성구를 비롯해 세종, 천안, 아산, 청주 등 충청권 5개 도시에 새벽배송 서비스인 ‘샛별배송’에 나섰다. 마켓컬리가 수도권 지역 물류센터에서 신선식품을 포장해 출고하면 CJ대한통운의 냉장 차량이 주문 고객의 주소지까지 배송한다.

마켓컬리는 올해 하반기에는 영남과 호남 등 남부권까지 샛별배송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샛별배송은 밤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7시 전에 소비자의 집 문 앞에 풀콜드체인 방식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롯데온도 내년 가동되는 충북 진천의 롯데글로벌로지스 택배 메가허브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도권과 부산권에 서비스 중인 새벽배송의 전국 진출도 염두에 둘만한 위치다. 업계에서는 우선 풀필먼트 시스템을 활용해 오픈마켓 셀러를 대상으로 빠른 배송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제공=SSG닷컴)
(사진제공=SSG닷컴)

◇ 세종, 아파트값 상승률 1위ㆍ인구증가율 1위 신흥상권

유통업계가 충청권에 집중하는 이유는 인구가 몰리면서 새로운 소비 지역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아직 상권이 미개발된 지역이 많고, 유동인구도 계속 늘어나는 성장 상권이다. 최근 생긴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이나 대전신세계는 대전에서는 부촌으로 평가받는 유성구에 위치해 세종시, 청주시와 가깝다.

특히 세종시 인구는 2012년 11만3000명에서 지난해 35만600명으로 8년 만에 3배나 가파르게 뛰었다. 전국 인구 증가율 1위 지역으로 구매력이 높은 젊은층 비중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다.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5월 기준 세종시의 평균연령은 37.5세며 50대 미만은 전체의 72%를 차지해 전국 평균(58.8%)보다 월등히 높다.

젊은 맞벌이, 특히 공무원 부부가 많고, 부동산 가치 상승에 따른 신흥 부자도 적지 않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값은 작년 1년 동안 45%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온라인쇼핑 업체로서는 대한민국의 정중앙에 있어 전국 단위 사업에 앞서 물류 테스트에 나서기도 쉬운 데다, 아파트 밀집 지역이 많아 물류 비용이 적게 드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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