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투자의 그림자]①순항하는 ESG 투자, 수익률은 ‘복불복’

입력 2021-07-03 07: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와 관련된 움직임이 거세지며 국내외 ESG 펀드도 각광 받고 있다. 특히 주식형 공모펀드 시장이 침체에 빠진 국내 시장에서도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퉈 ESG 펀드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수익률은 주요 지수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관심도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28일 기준 설정액 10억 원 이상의 주식형 ESG펀드 39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13.08%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200 수익률인 13.02%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수치다.

해당 펀드들의 순자산은 2조2565억 원으로 올 들어서만 6198억 원이 늘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막대한 유동성으로 직접 투자 바람이 불면서 직접 투자에 비해 수익률은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최근 1년 기준으로 보더라도 ESG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52.49%로 집계됐는데 이 기간 코스피200 지수는 58.24%가 오르며 오히려 지수 상승률에 미치지 못했다.

개별 상품으로 보면 KB주주가치포커스증권투자신탁(주식)(운용)이 올들어 21.34%가 오르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다음으로 미래에셋좋은기업ESG증권자투자신탁(주식)이 21.09%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 대부분 펀드는 10%대의 수익률을 보이며 지수 상승률을 밑도는 모습이고 코레이트주주성장타겟증권투자신탁[주식]는 –37.42%의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나마 수익률로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앞서는 모습이다. 가장 수익률이 높은 펀드는 ‘브이아이FOCUSESGLeaders15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으로 올 들어 27.27%의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이 상품의 1년 수익률은 73.62%에 달한다. 한국거래소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매년 발표하는 ESG 평가 결과를 토대로 KRX 사회책임투자지수 종목 구성에 활용하는데, 단순히 이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만으로도 높은 성과를 올려 눈길을 끈다. 연초 이후 ’KRX ESG Leaders 150‘ 지수의 상승률은 27.70%다.

이처럼 기대를 밑도는 수익률의 배경은 구성종목의 단조로움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 아니라 나머지 상품 대부분이 시가총액 상위사로 채워져 있다. 개별 종목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큰 틀에서 코스피 지수와 동일한 궤적을 보이는 이유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차별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ESG 펀드는 국내외에서 순항하고 있지만 운용사의 운용능력과 함께 펀드 포트폴리오의 기본이 되는 기업들의 변화가 꼭 필요하다”면서 “아무리 운용사들이 ESG 운용에 의지를 가지고 있어도 투자대상이 변하지 않으면 ESG 펀드를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주요 ESG 펀드의 포트폴리오가 다양화 되면서, 성과 차별화도 커지고 있다”면서 “ ESG 시장이 커지면서 옥석이 구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어떤 주담대 상품 금리가 가장 낮을까? ‘금융상품 한눈에’로 손쉽게 확인하자 [경제한줌]
  • 2025 수능 시험장 입실 전 체크리스트 [그래픽 스토리]
  • "최강야구 그 노래가 애니 OST?"…'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를 아시나요? [이슈크래커]
  • 삼성전자, 4년 5개월 만 최저가...‘5만 전자’ 위태
  • 고려아연, 유상증자 자진 철회…"신뢰 회복 위한 최선의 방안"
  • 재건축 추진만 28년째… 은마는 언제 달릴 수 있나
  • 법원, 이재명 ‘공직선거법 1심’ 선고 생중계 불허…“관련 법익 종합적 고려”
  • ‘음주 뺑소니’ 김호중 1심 징역 2년 6개월…“죄질 불량·무책임”
  • 오늘의 상승종목

  • 11.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4,626,000
    • +0.18%
    • 이더리움
    • 4,507,000
    • -3.82%
    • 비트코인 캐시
    • 587,500
    • -5.55%
    • 리플
    • 957
    • +3.68%
    • 솔라나
    • 295,200
    • -2.41%
    • 에이다
    • 765
    • -8.71%
    • 이오스
    • 771
    • -2.77%
    • 트론
    • 250
    • -1.19%
    • 스텔라루멘
    • 178
    • +4.09%
    • 비트코인에스브이
    • 78,100
    • -7.19%
    • 체인링크
    • 19,190
    • -5.79%
    • 샌드박스
    • 400
    • -6.5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