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참여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첫 공식 일정으로 국회 소통관을 찾았다. 공교롭게도 언론 노출을 꺼리는 부인 김건희씨가 한 인터넷 매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모두 부인한 직후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이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김 씨는 신생 인터넷매체 '뉴스버스'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쥴리니, 어디 호텔에 호스티스니, 별 얘기 다 나오는데 기가 막힌 얘기. 그냥 누가 소설을 쓴 것"이라며 '접대부설', '유부남 동거설' 등의 의혹들을 전면 부인했다.
쥴리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에서 김 씨의 예명으로 거론되는 이름이다. X파일에는 김 씨가 유흥주점 접객원 '쥴리'로 일하며 검사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어왔고 윤 전 총장을 유흥주점에서 만났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김 씨는 "제가 석사학위 두 개나 받고, 박사학위까지 받고, 대학 강의 나가고 사업하느라 정말 쥴리를 하고 싶어도 제가 시간이 없다"며 "시간이 지나면 가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이 윤 전 총장을 만나기 전 유부남 검사와 동거를 했다는 소문에 대해선 "제집에는 제 친구들도 모여 살았다"며 "공무원 사회가 얼마나 무서운데, 그 검사는 바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 씨가 인터뷰한 것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최대한 언급을 자제했다. 윤 전 총장은 국회 소통관에 방문한 뒤 기자들이 관련 질문을 하자 "무슨 말씀을 하시는건지"라며 "아침에 제가 일찍 행사를 나오느라 (못 봤다). 한번 챙겨보겠다"고만 답했다. 또 김 씨의 소득 출처를 밝혀야 한다고 한 추미애 전 법무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는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오히려 아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전날에 이어 푸른색 넥타이를 맨 것에 대해 묻자 윤 전 총장은 웃음을 보이며 "아침에 골라주는 것을 그냥 메고 나온다"고 말했다. 또 전날 개설한 페이스북에서 자신을 '애처가'로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여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부인에 대해 시종일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쥴리라는 인물을 들어봤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선 후보라는 건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주변의 친인척, 친구관계, 이런 게 다 깨끗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2000만원밖에 없던 검사가 어떻게 60억 이상의 막대한 재산을 공개하느냐"며 "부인의 재산이라면 부인의 소득 출처에 대해 증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