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다음달 1일 신동빈 회장 주재로 그룹 주요 임원 회의 VCM(Value Creation Meeting·사장단 회의)를 진행한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하반기 사장단회의는 통상 7월 중순에 열렸으나 올해 예년보다 보름가량 앞당긴 것을 두고 업계에선 "최근 신세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그룹의 이커머스 관련 전략이 회의 주요 주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하반기 회의에는 신 회장과 함께 송용덕ㆍ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강희태 유통BU(Business Unit)장, 김교현 화학BU장, 이영구 식품BU장, 이봉철 호텔&서비스BU장 등 주요 계열사 임원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해 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코로나 사태 영향으로 화상 연결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회의 화두는 이커머스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롯데그룹은 숙원 사업인 이커머스 강화를 위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경쟁사인 신세계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이에 대해 우선 롯데그룹은 "롯데온을 강화하면서 또다른 인수합병(M&A), 외부와의 협업 등 차별화된 가치 창출 방안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사장단 회의에선 롯데그룹의 온라인 역량 강화를 위한 각종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강희태 롯데그룹 유통BU장은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무산된 18일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내고 "그로서리와 럭셔리, 패션·뷰티, 가전 카테고리에 특화한 플랫폼을 구축해 차별화를 추진하고, 이 과정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M&A와 지분 투자 등 기회가 있다면 참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커머스 강화는 신 회장이 특히 주목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신 회장은 앞서 상반기 사장단 회의에서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음에도 부진한 사업군이 있는 이유는 전략이 아닌 실행의 문제"라고 에둘러 지적하기도 했다.
신세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와 신세계 쿠팡 등 3강 체제로 재편되면서 일각에서는 롯데가 이에 맞서기 위해 11번가, 홈플러스 등과 동맹관계를 형성할 것이라는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