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선 바스켓 20-4 종목 외 대부분 경과물인 18-4, 17-3, 20-6, 20-1 종목
하반기 계획 “코멘트 할만한 것 없다”..채권시장 실망감 표출
한국은행이 올들어 네 번째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한다. 이례적으로 장중 발표를 하면서 이주열 총재 물가설명회 이후 이틀연속 불안한 채권시장을 잠재우나 했더니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채권시장 일각에서는 안하느니만 못하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25일 한은은 오는 28일 1조5000억원 규모로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통상 장 마감후인 오후 4시30분을 전후로 발표하던 계획 발표가 이날은 이례적으로 장중인 오후 3시20분경 나왔다. 다만 매입대상 종목은 시장기대와 달리 경과물이 대부분을 차지해 실망감을 안겼다.
국고10년 경과물 20-4 종목만 10년 국채선물 바스켓물이었을뿐, 나머지 종목은 대부분 중장기 경과물이었다. 2028년 만기인 18-4와 2027년 만기인 17-3 종목이 있었고, 잔존 4년 부근인 2025년 만기물인 20-6과 20-1 종목이 포함됐다. 20-6종목은 5년 국채선물 바스켓물이지만 5년 선물은 거래가 없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기 힘든 종목이다.
이번 계획발표로 한은은 올 상반기 중 5조원에서 7조원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하겠다는 약속은 지키게 됐다. 전액 낙찰될 경우 딱 그 중간인 6조원이 된다.
복수의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잔존만기가 긴 종목이 많다. 8월 기준금리 인상론에 탄력을 받게 됐다. 현재 불안한 시장을 안정시키려면 잔존 1.5년에서 2년물을 포함시켰어야 했다”며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었다. 안하느니만 못했다”고 전했다.
한은 관계자는 “(2월말 발표된) 단순매입 확대실시 방안에 따라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는 “드릴말이 없다. 코멘트 할 만한게 없다”고 답했다.
한편, 한은은 국고채 단순매입으로 27조3400억원어치의 국고채를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