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관한 스타인웨이 갤러리를 방문했다. 예술의전당과 근거리에 있는 자동차회관 1층의 180평 규모의 공간에 스타인웨이 갤러리가 마련됐다. 코스모스 악기 본사 3층에 있던 스타인웨이 피아노들이 이곳으로 옮겨졌다. 피아노만 취급하는 공간이지만, 매장 크기는 아시아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넓다.
스타인웨이는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부터 글렌 굴드, 존 레논, 다이애나 크롤, 허비행콕, 당 타이 손, 랑랑에 이르기까지 명연주자들의 선택을 받은 피아노다. 국내외 여러 오케스트라 소속 피아니스트들의 97%가 선택하고 있다. 전 세계 유수 콘서트홀이 스타인웨이 콘서트 그랜드 피아노를 필수 아이템으로 갖추고 있을 정도다.
스타인웨이 갤러리 서울은 세 공간으로 나뉜다. 다양한 모델이 전시되는 '쇼룸', 2억9000여만 원에 달하는 스타인웨이 D-274 모델을 갖춘 연주무대 '스타인웨이 홀', 스타인웨이 피아노를 경험할 기회를 마련한 연습실이다. 연습실엔 MT-170 모델이 들어가는데, 1시간에 5만 원의 비용을 내면 선착순으로 이용할 수 있다.
홀에 들어간 D 모델은 콘서트용 풀 사이즈 크기의 피아노다. 70석 규모인 공간에도 큰 피아노를 넣은 배경엔 스타인웨이 본사의 '특별' 주문이 있었다. 김소연 스타인웨이 갤러리 과장은 "객석에서 들으시는 분들이 전혀 이질감 없이 들을 수 있는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인웨이의 피아노는 피아니시시모부터 포르테시시모까지 구현할 수 있다. 이는 스타인웨이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스타인웨이 갤러리에선 1억 대부터 3억 대에 이르는 피아노 18대를 볼 수 있다. 스타인웨이 에보니 그랜드 모델, 크라운 주얼 콜렉션 에디션은 물론, 스타인웨이의 입문용 피아노로 평가받는 자매 브랜드 보스톤과 에섹스 피아노도 전시돼 있다.
크라운 주얼 콜렉션 에디션은 일반적인 검은색 피아노가 아닌 원목무늬의 모델이다. 이날 2억여 원의 크라운 주얼 콜렉션 에디션 중 한 대는 주인을 이미 만났다. 김 과장은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고객도 있다"며 "잘 나간다"고 했다.
스타인웨이 갤러리는 현장의 피아노를 활용한 클래식 기본 상식 강좌부터 살롱 콘서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김 과장은 "콘서트홀에서만 볼 수 있던 스타인웨이 피아노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공간"이라며 "피아노가 친숙하지 않았던 이들도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