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과 해외 단체여행 허용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올해 여름 휴가철까지는 사실상 국제선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면서 항공업계의 국내선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국제선 재개를 준비하면서도 당분간은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트래블 버블이나 단체 해외관광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진행된 게 없어 올해 여름 휴가철에도 크게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트래블 버블의 본격 시행에 앞서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사이판 노선을 7월부터 재운항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운항을 중단한 지 1년 4개월 만이다. 대한항공은 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운항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국제선에 항공기를 다시 띄우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달 초 사이판 노선을 운항했다. 티웨이항공도 다음 달부터 괌과 사이판 노선의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트래블 버블 시행이 구체화하지 않고 있는 데다, 개인 관광은 불가능해 항공기를 채우기는 힘들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개별 해외여행이 허용되지 않으면 실질적으로 국제선 수요가 증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올해 여름 휴가 시즌에도 제주도 등 국내 노선에서 출혈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 LCC 관계자는 “국내선은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탑승객이 늘어도 항공사간 경쟁이 워낙 치열하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는 힘들다”라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할인 항공권을 쏟아내고 있다. 제주항공은 7월~10월 국내선 항공권을 총액운임 기준 8200원부터 판매하는 ‘탐나는 제주항공’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국내선 제주행 항공권을 9100원부터 판매하고 숙박 및 렌터카 할인을 제공하는 ‘다모아 특가’를 진행하고 있다.
해외여행이 그리운 여행객을 겨냥한 무착륙 관광비행도 계속되고 있다. 진에어는 일본 오키나와, 에어서울은 오사카 관광을 테마로 다음 달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을 시행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