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베네수엘라 꼴 되나...미국-EU, ‘여객기 공중 납치’ 본격 제재

입력 2021-06-2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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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주요 외화 수입원 차단 합의
개인 78명과 8개 단체 자금동결도
미국, 캐나다, 영국도 동시다발 제재

▲벨라루스 야권 인사 라만 프라타세비치가 탔던 라이언에어 여객기가 5월 23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 공항에 도착했다. 빌뉴스/로이터연합뉴스
▲벨라루스 야권 인사 라만 프라타세비치가 탔던 라이언에어 여객기가 5월 23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 공항에 도착했다. 빌뉴스/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야권 인사 체포를 위해 여객기를 강제 착륙시킨 벨라루스에 동시다발적인 제재를 부과, 숨통 조이기에 들어갔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과 EU, 캐나다, 영국은 벨라루스에 자국민을 겨냥한 억압적인 행위를 끝내고 5월 발생한 여객기 강제 착륙 관련 조사에 협력하라고 요구하면서 제재를 가했다.

EU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회의에서 벨라루스 정권의 주요 외화 수입원 차단에 합의했다. 석유, 탄산칼륨, 금융 부문을 제재하기로 했다. 지난 4일 벨라루스 모든 항공사의 EU 역내 영공 통과, 공항 접근을 금지한 데 이어 경제 제재를 추가한 것이다.

또 여객기 강제 착륙에 직접 개입한 벨라루스 국방장관과 교통장관 등을 포함, 개인 78명과 8개 단체를 대상으로 이동제한과 자금 동결도 부과했다.

앞서 옛 소련 국가 벨라루스의 알렉산더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자국 야권 인사 라만 프라타세비치를 체포하기 위해 아일랜드 항공사 라이언에어 여객기를 전투기까지 동원해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공항에 강제 착륙시켰다. 착륙 직후 프라타세비치는 체포됐다. EU를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벨라루스가 정적을 구금하기 위해 항공기를 납치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합의로 벨라루스에 대한 EU의 제재 대상은 개인 166명, 단체 15개로 늘어났다. EU는 지난해에도 루카셴코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 탄압을 이유로 루카셴코 대통령을 포함해 벨라루스 인사 88명을 제재 대상에 올린 바 있다.

EU에 발맞춰 미국, 영국, 캐나다도 동시 제재에 나섰다. 미국 국무부는 벨라루스 관리 46명의 입국을 금지했다. 재무부도 개인 16명과 5개 기관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영국 정부는 벨라루스 원유 제품 수출업자를 포함한 개인 7명과 단체 1곳을 제재했다. 서방사회의 ‘베네수엘라식’ 제재 발표 이후 벨라루스의 달러화 표시 국채 가격은 5% 가까이 폭락했다.

베네수엘라 사례를 살펴보면 미국은 2017년 불법 정치 자금줄을 차단한다는 이유로 새 제재를 부과하면서 베네수엘라 채권 거래를 금지했다. 베네수엘라 정부와 국영 석유회사가 새로 발행하는 90일물 이상 채권과 주식, 베네수엘라 공기업이 보유한 일부 채권이 그 대상이었다. 니콜라스 마두로 독재 정부의 자금줄을 압박하려는 의도에서였다. 당시 미국 제재 소식에 베네수엘라 국채 금리는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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