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는 1897년 발행된 아일랜드 소설가 브램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를 원작으로,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여인만을 사랑한 드라큘라 백작의 이야기를 애절하게 그린다. 처연하면서도 매혹적인 드라큘라를 그렸다는 평을 받으며 사랑받고 있는 김준수·전동석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드라큘라로 활약하고 있다.
여기에 배우 신성록이 새 배역으로 '드라큘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성록은 187cm의 장신 배우다. 그의 신장은 무대 위에서 빛을 발한다. 긴 팔과 다리로 무대를 누비는 그를 보면, '드라큘라'가 턱 끝까지 엄습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19세기 고딕풍의 성의 주인인 드라큘라 백작이 실존한다면, 신성록과 같은 분위기를 풍겼을 거란 상상까지 하게 된다. 드라큘라와 미나가 서로의 피를 마시는 'Mina seduction' 넘버를 시작하기 전에 창문 밖으로 등장하는 신성록의 실루엣을 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이 밖에도 미나 역의 박지현, 조나단 역의 백형훈, 루시 역의 선민 등 새로운 배역들의 활약도 눈길을 끈다.
천재 물리학자 프로페서V가 타임머신을 타고 드라큘라 백작을 만나 뱀파이어가 된다는 이야기를 담은 '마돈크' 역시 팬층이 두꺼운 작품 중 하나다. 2010년 초연 이후 여섯 번째 시즌이자 역사적인 10+1주년 공연엔 송용진·허규·조형균·고영빈·박영수·김찬호·고훈정·이충주 등 '마돈크 장인'들이 귀환했다.
올해 공연엔 2018년 다섯 번째 시즌부터 합류한 장지후와 이승헌도 함께한다. 백형훈·양지원·최민우·노윤·박좌헌은 캐스팅부터 화제를 모은 뉴 캐스트들이다.
뉴 캐스트를 보는 재미는 '마돈크'에서도 유효하다. 2인극인 '마돈크'에선 신구 세대의 조화를 더욱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100분간 프로페서V는 귀엽고 허술하지만 사랑스러운 매력을, 드라큘라 백작은 섹시하고 요염하지만 쓸쓸한 모습을 표현한다.
결과는 합격점이다. 지난 10년을 책임지고, 앞으로 10년을 완성할 15명의 배우의 페어들을 모두 보고 싶은 마음까지 든다. 오리지널 캐스트의 여유와 신예들의 패기가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돈크'는 1, 2차 팀으로 나눠 공연을 진행한다. 1차 팀으로 백형훈·양지원·최민우·박좌헌·고영빈·박영수·장지후·노윤, 2차 팀으로 송용진·허규·조형균·김찬호·고훈정·이충주·이승헌이 각각 나선다. 오는 8월 2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