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오위안의 항공화물 터미널에서 18일 인부들이 모더나가 개발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옮기고 있다. 타오위안/로이터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에서 백신을 실은 항공기가 대만을 향해 날아오르는 사진과 함께 “250만 회분의 코로나19 백신 지원 분량이 대만으로 가고 있다”며 “양국의 의료 협력은 이곳과 전 세계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는 과거 대만이 미국 등에 의료 물자를 제공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미국 국무부는 코로나19를 물리치기 위해 전 세계를 돕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을 지원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국이 지원한 250만 회분의 물량은 당초 약속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대만에 75만 회분의 백신 지원을 약속했는데, 지원 물량을 3.3배로 늘린 셈이다. 대만 인구가 2300만여 명인 것을 고려하면 전체 인구의 10%를 초과하는 물량이다.
미국의 이러한 행보는 양국의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중국을 견제하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백신 지원이 최근 컴퓨터 칩 등 전략 물자와 관련해 양국이 안전한 공급망 확보에 협력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