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같아" 날세운 정의당…이준석 "차별금지법 논의하겠다"

입력 2021-06-17 17:11 수정 2021-06-1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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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영국 "국민 89% 동의"…이준석 "논의 차제 두려웠다" 고백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왼쪽)가 취임 인사차 17일 오후 국회 본관 정의당 당대표실을 방문, 여영국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왼쪽)가 취임 인사차 17일 오후 국회 본관 정의당 당대표실을 방문, 여영국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17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당선 축하' 메시지를 건네면서도 이 대표의 '차별 금지법' 입장에 대해선 실망감을 표했다.

여 대표는 "오늘 아침 밝히신 차별 금지법에 대한 입장은 그동안 민주당이 주로 하던 말로 다소 실망스러웠다"며 "이같은 합의가 있던 지가 14년이 지났고 국민의 88.5%가 동의하는 만큼 연내 입법되도록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원칙론에 공감하지만, 입법 단계에 이르기에는 사회적 논의가 부족하다"고 한 것에 대한 실망감을 표한 것이다.

이에 이 대표는 "차별금지법을 당론으로 확정하지 못했던 것은 논의 진행 자체를 두려워했기 때문"이라고 속사정을 고백하며 "저희당이 대변혁기에 있다. 지금까지 저희 보수정당이 외면했던 의제들을 다루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다만, 지금은 실제 차별금지법 논의가 미성숙 단계이므로 진행이 어렵다는 것은 양해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여 대표는 이 대표가 당선 직후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참사 희생자 분향소에 다녀온 것에 대해서도 "정치권의 조문 정치는 끝내야 한다"고도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중대재해를 없애기 위해 모든 당력을 쏟고 있다. 중대재해 근절 특위를 국회에 설치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여 대표는 이날 오전 진행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해서도 "주요 의제는 민주당과 큰 차이가 없었다"며 "김 원내대표의 생각과 이 대표의 생각이 당론으로 일치하는지 묻고 싶은 대목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를 언급하며 "정의당의 당세가 다른 곳보다 훨씬 강해 앞으로 정의당과의 협력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민주당이 전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위원회에서 소급적용 조항이 없는 '손실보상법'을 일방 처리한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김 원내대표가 지적했듯 코로나19로 인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희생에 대해 민주당은 소급적용하는 것에 부정적었다"며 "속된 말로 어떤 일시적 보상으로 퉁치려는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여 대표에게 "이런 부분부터 야당과의 협치를 통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합당한 보상을 받고, 국가를 위한 희생을 정당화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고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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