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제조업 일자리 축소와 같은 파장 촉발할 수도”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에 기반을 둔 5개 일자리 중 하나는 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로 다른 나라로 아웃소싱(외부하청)될 수 있으며, 이는 보수가 좋은 화이트칼라 전문직의 고용을 위협할 수 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세운 국제변화연구소는 그래픽 디자이너에서부터 프로그래머에 이르기까지 영국 런던과 남동부에 다수 포진된 590만 명의 ‘원격 근무가 가능한 근로자들(anywhere workers)’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는 170만 개의 금융·연구·부동산 등의 일자리가 포함된다.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만약 이대로 방치한다면 이런 화이트칼라 전문직의 아웃소싱과 오프쇼어링(생산시설 해외 이전)이 1970년대 제조업 일자리 축소와 유사한 정치적·사회적·경제적 파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고는 이번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촉발된 노동시장의 영구적 변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미 재택근무는 약 1년간의 대유행 속에서 기업들의 일상에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자리 잡게 됐다.
영국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재택근무를 계속하고 싶어 하는 기업의 58%가 비용 절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사무실 임대료 등 막대한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비용을 염려하는 기업들이 직접적인 협업과 의사 결정에 필요한 핵심 인력만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대대적인 근무 방식의 변화가 노동자들에게 항상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어 연구소는 정부를 향해 “보육시설, 5세대(5G) 네트워크와 같은 인프라 개선과 소프트 스킬 교육 등을 통해 이런 위협에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웃소싱 확대로 다른 나라에 일자리를 빼앗기기 전에 영국에서도 재택근무를 문제 없이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충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