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청약 이번엔 SKIET…광의통화(M2) 11.4% 늘어 12년3개월 최고

입력 2021-06-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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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금 늘어 기타금융기관·금융기관유동성(Lf) 증가율 각각 5년8개월·5년6개월 최고
광의유동성(L) 증가세도 11년4개월 최고..통화승수 넉달만 반등, 본원통화 6개월만 감소 탓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일반 청약이 시작된 4월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에 관련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일반 청약이 시작된 4월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에 관련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이번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였다.

공모주청약에 영끌(영혼까지 끌어 투자)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광의통화(M2) 증가세는 12년3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두달연속 11%대 증가세다. 이같은 여파로 M2중 기타금융기관 증가율은 5년8개월만에 가장 컸고, 청약자금 중 일부가 증권금융 예수금으로 잡히면서 금융기관유동성(Lf) 증가율도 5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SKIET 청약이 월말(4월28~29일)에 이뤄진 탓에 말잔을 기준으로 하는 광의유동성(L) 증가세도 두자릿수대로 올라서며 11년4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돈의 유통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통화승수는 넉달만에 반등했다. 석달연속 사상 최저치 행진을 끊은 것이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4월중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M2는 전년동월대비 11.4% 급증한 3358조9000억원을 기록했다(평잔 원계열 기준). 이는 2009년 1월(12.0%) 이후 최고치다. M2는 올 1월 10.1% 증가를 기록한 이래 넉달연속 두자릿수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3월에는 SK바이오 청약 열풍에 11%대로 올라선 바 있다.

M2란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포함하는 협의통화(M1)에다 머니마켓펀드(MMF), 수익증권, 2년미만 정기예적금 및 금융채, 금전신탁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사실상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금성자산으로 분류된다.

상품별로 보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22.0%(134조7000억원) 증가한 746조9000억원을, 요구불예금은 31.9%(89조2000억원) 늘어난 368조7000억원을, 머니마켓펀드(MMF)는 64.3%(35조원) 증가한 89조5000억원을 보였다. 반면, 만기2년미만 정기예적금은 0.9%(10조8000억원) 감소한 1194조4000억원을 기록해 석달째 줄었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7.4%(113조3000억원) 늘어난 1653조8000억원을, 기업은 17.2%(144조5000억원) 증가한 984조2000억원을 보였다. 기타금융기관은 16.6%(77조3000억원) 증가한 543조5000억원을 기록해 2015년 8월(17.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기타부문 역시 4.7%(8조원) 증가한 177조4000억원을 보였다. 기금쪽에서 운용상 일시적 요인으로 예금에 돈을 넣었기 때문이다. 이는 12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며 지난해 3월(7.1%) 이후 가장 크게 늘어난 것이다.

한은 금융통계팀 정진우 차장은 “기조적인 증가요인에다 공모주 청약대금이 몰리면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M2에다 2년이상 장기금융상품 등을 포함한 Lf는 9.5%(404조4000억원) 증가한 4651조7000억원을 보였다. 여기에 국채 및 지방채 등을 포함한 L은 10.7%(575조1000억원) 확대된 5937조9000억원(말잔 원계열 기준)이었다. 이는 각각 2015년 10월(10.2%)과 2009년 12월(10.8%) 이래 최고치다.

김지은 과장은 “M2 증가세가 컸던데다 공모주 청약자금 중 일부가 증권금융예수금으로 잡혔고, 또 청약이 말일에 이뤄지면서 Lf와 말잔기준 L도 늘었다”고 전했다.

전월대비로 보면 M2는 1.5%(50조6000억원) 늘어난 336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평잔 계절조정 기준). 이는 증가율 기준으로는 2009년 2월(2.0%) 이후, 증가폭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직전 최대 증가폭 규모는 2월 기록했던 41조8000억원이었다.

반면, 본원통화는 0.2%(4000억원) 감소한 233조5000억원을 보였다. 이는 작년 10월(-0.1%) 이후 첫 감소며, 2019년 8월(-0.6%) 이래 가장 크게 줄어든 것이다. 한은의 대예금취급기관 부채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본원통화대비 M2 증가율을 의미하는 통화승수는 전월보다 0.24배 증가한 14.41배를 기록했다. 통화승수는 1월 14.44배에서 3월 14.17배까지 석달연속 사상최저치를 경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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