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전자약 사업 나선다…美 뉴로시그마와 맞손

입력 2021-06-1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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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약 분야 제품 개발 및 사업화 위해 협력

▲김형욱 KT 미래가치추진실장 부사장(왼쪽)과 레온 액치안 뉴로시그마 최고경영자가 비대면 업무협약식 후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T)
▲김형욱 KT 미래가치추진실장 부사장(왼쪽)과 레온 액치안 뉴로시그마 최고경영자가 비대면 업무협약식 후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T)

KT가 미국 전자약 개발회사 ‘뉴로시그마(NeuroSigma)’와 손잡고 국내·외 전자약 사업에 나선다.

KT는 14일 뉴로시그마와 업무협약을 맺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우울증, 뇌전증 등의 신경정신질환을 치료하는 전자약 분야 제품개발과 사업화를 위해 협력한다고 밝혔다.

뉴로시그마는 미 식품의약국(FDA)의 신경정신질환 치료 전자약 승인을 최초로 획득한 업체다. 이번 업무협약은 각 사가 마련한 화상회의실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졌다.

전자약이란 뇌와 신경세포에서 발생하는 전기신호로 질병을 치료하는 전자장치다. 천연물질 혹은 화학물질로 만들어진 기존의 약이나 의료 시술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장점이 있다.

뉴로시그마가 개발한 ‘모나크 eTNS(Monarch external Trigeminal Nerve Stimulation System)’는 약물이 아닌 전자패치로 신경정신질환을 치료하는 기술이다. ADHD를 치료하는 전자약으로는 최초로 미국 FDA의 의료기기 승인을 받았다. 이 기술로 우울증 및 뇌전증 질환에도 적응증(치료 효과가 기대되는 병이나 증상)을 확대하고 FDA 승인을 추가로 받기 위한 임상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

KT는 뉴로시그마와 파트너십을 계기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역량을 바탕으로 한 eTNS 제품의 차세대 버전 설계 및 개발 지원, KT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과 연동한 모니터링과 AI분석 서비스 고도화, 국내 상용화 및 국내 생산거점 구축 협력 등을 추진한다.

기존 ADHD 치료 약물들은 중추신경자극제로 두통, 불안, 중독 등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eTNS 전자약은 약물보다 부작용이 경미(식욕증가, 피부자극)하다. 또, 안정성과 효과가 입증돼 기존 신경정신질환 치료 약물의 대체제를 찾는 환자나 보호자들의 수요가 클 것으로 보인다.

KT는 지난해 말 최고경영자(CEO) 직속 미래가치추진실에 ‘디지털&바이오헬스 P-TF’를 신설했다. 올해 김형욱 미래가치추진실장이 디지털헬스산업협회의 회장으로 취임하는 등 헬스케어 분야 신사업 육성에 큰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형욱 KT 미래가치추진실장 부사장은 “아직 국내에서는 디지털 치료제가 시작 단계에 머물러 있으나, 그 효용성과 성장 잠재력은 뛰어나다”며 “뉴로시그마와의 사업협력을 시작으로 전자약을 비롯한 디지털치료제를 헬스케어 신사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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