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대표 측 "집 가까우니 언제든 만나도"
늦어도 16일에는 예방 통해 얼굴 마주해
양당 합당 가능성↑…주호영 역할 할 듯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의 당선에 "국민적 변화의 요구"라며 이 대표와 만날 뜻을 비쳤다. 이 대표도 여러 차례 안 대표와 만나겠다고 얘기한 만큼 두 사람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만날 전망이다. 이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 논의를 다시 시작할 가능성이 커졌다.
안 대표는 1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관심을 끌었던 제1야당 전당대회가 끝났다"며 "분명한 것은 기성 정치의 틀과 내용을 바꾸라는 것이고 대한민국이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국민적 변화의 요구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 변화는 시대정신이 됐다"며 "변화의 시작은 제1야당에서 시작됐지만, 변화가 성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할 책임은 여야 정치권 모두에게 주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이어 "정치권 전체가 비전과 혁신 경쟁에 나섬으로써 이번에 분출된 역동적 정치 에너지를 잘 살려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이 대표의 당선 직후 아무런 의견을 내지 않았지만, 뒤늦게 메시지를 내면서 만남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도 앞서 안 대표와 사는 곳이 가까운 만큼 동네 카페에서 만나 대화를 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번 주 내로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이미 페이스북에서 동네 카페에서 만나자고 제안을 하셨고 안 대표가 수락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번 주에 만날 계획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가 안 대표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했을 수도 있다"고 얘기했다. 이 대표는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접종을 위해 얀센 백신을 맞고 이후 동네에서 휴식을 취하며 안 대표와 만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안 대표 측 관계자도 "개인적으로 만나시는 거라 잘 모르겠다"면서도 "집이 가까우니깐 두 분이 언제 얼마든지 가볍게 만날 수는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합당 논의에 대해선 "당과 당의 큰 문제"라며 "가볍게 두 사람이 만나서 주고받을 일은 아니다"라고 얘기했다.
두 사람은 카페 만남이 아니더라도 이번 주 내로 얼굴을 마주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15일에 어차피 당 대표로서 예방이 있을 것"이라며 "서로 얘기를 한 다음 지금이라도 즉시 (합당을) 하자고 얘기가 나오면 그날 시점으로 일사천리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15일에는) 예정에 안 돼 있다"면서도 당일 오후나 다음 날(16일) 예방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에도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이 대표와 안 대표는 과거 바른미래당 시절 함께하며 노원병 지역구를 두고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생기는 등 개인적인 갈등이 있었다. 다만 이 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주호영 전 원내대표에게 "(합당 협상을) 맡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공식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하는 등 합당에 힘쓸 것이라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