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 내리 오름폭 키우는 서울 전셋값

입력 2021-06-1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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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전세시장이 심상치 않다. 본격적인 이사철은 시작도 안 했는데 매주 전셋값 상승률이 높아지고 있다.

재건축 이주 수요ㆍ매물 감소에 가팔라진 전셋값 상승
부동산 정보회사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09%다. 지난주 조사 때(0.08%)보다 오름폭이 0.01%포인트(P) 커졌다. 이 회사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4주째 매주 0.01%P씩 오르고 있다.

구별로 봐도 서울 25개 자치구 중 은평구와 종로구(각각 0%)를 뺀 23곳에서 지난주보다 전셋값이 올랐다. 구로구(0.19%)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동작구(0.19%)와 강서구(0.17%)ㆍ성북구(0.1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부동산 시장에선 전셋값이 저렴한 외곽지역 중ㆍ저가 아파트에선 전세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데다 서초구 대단지에서 재건축을 위한 이주가 진행되면서 전셋값이 오르는 것으로 본다. 일반적으로 주택 재건축을 위한 원주민 이주는 주변 지역 전셋값 상승을 유발한다. 원주민 대부분이 집을 새로 사기보단 새 아파트가 지어질 때까지 머물 전셋집을 구하는 것을 선호해서다. 단기간에 이주 물량이 급증하기 때문에 주변 지역에선 일시적으로 전세난이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전세 물량도 불안해졌다. 부동산 빅데이터 회사 아실에 따르면 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은 2만1394건으로 한 달 전(2만1394건)보다 2.2% 줄었다. 가을 신학기 이사철이 본격화하기 전까지 전세 물량이 늘어나지 않으면 지난해 같은 전세난이 반복될 수 있다.

경기ㆍ인천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신도시에선 전주와 같은 수준이었고 다른 시ㆍ군에선 0.07% 올랐다. 시흥시(0.20%)와 오산시(0.13%), 평택시(0.11%) 순으로 전셋값 상승률이 높았다. 시흥시에선 3기 신도시(광명ㆍ시흥지구) 사전청약 자격을 얻기 위한 청약 대기자들이 유입되면서 몇 달 새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분당신도시와 광교신도시(각 -0.10%), 김포시(-0.07%)에서 지난주보다 전세 시세가 하락했다.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재건축 아파트 거래 위축
거래 가능한 매물은 가격 강세"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11% 상승했다. 오름폭(0.12%)보다 0.01%포인트 줄었지만 8주 연속 0.1%대 상승세는 이어갔다.

구별로는 노원구(0.33%)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이어 동작(0.19%), 강동구ㆍ금천구ㆍ도봉구(0.18%) 순이었다. 노원구와 강동구에선 재건축 아파트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강남구나 송파구 등의 재건축 단지와 달리 거래가 자유로워서다

다만 이번 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안전진단만 통과해도 조합원 지위 양도를 제한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개정하기로 하면서 재건축 시장엔 또 다른 불확실성이 생겼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시장 혼선으로 당분간 재건축 아파트의 거래가 위축되는 가운데 거래 가능한 매물의 희소성이 커지면서 가격은 강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경인지역 아파트값은 신도시 지역과 그 외 지역에서 각각 0.08%, 0.10% 상승했다. 파주시(0.24%)와 시흥시(0.21%), 수원시ㆍ오산시(0.20%)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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