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격 받은 육류업체 JBS, 123억 원 상당 비트코인 몸값으로 내줘

입력 2021-06-1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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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피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고통스럽지만, 고객 위해 옳은 일”

▲지난해 5월 12일 JBS 회사 로고가 호주 브리즈번 서쪽 시설 입구에 걸려 있다. 브리즈번/AP연합뉴스
▲지난해 5월 12일 JBS 회사 로고가 호주 브리즈번 서쪽 시설 입구에 걸려 있다. 브리즈번/AP연합뉴스
사이버 공격을 받았던 세계 최대 육류기업 JBS가 해커에게 1100만 달러(약 123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몸값으로 내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안드레 노게이라 JBS USA 최고경영자(CEO)는 “JBS의 정육 공장을 더 큰 피해로부터 보호하고, 레스토랑·식료품점·농가 등에 대한 잠재적 영향을 억제하기 위해 지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범죄자에 대한 지불은 매우 고통스러웠지만, 고객을 위해 옳은 일을 했다”며 “돈을 지급했기 때문에 JBS의 공장 조업이 재개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노이게라 CEO에 따르면 사측은 랜섬웨어 공격이 있었던 지난달 말 기술직 직원들이 일부 서버의 작동에 이상이 있음을 발견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 시스템에 대한 접근 권한을 되찾으려면 돈을 지불하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발견하게 됐다. 이에 회사는 이러한 사실을 곧바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신고했다고 한다. 노게이라는 “당사 외부 자문들이 해커들과 몸값 액수를 협상했으며, 이 모든 과정은 연방 수사기관에 계속해서 보고됐다”고 언급했다.

앞서 브라질 JBS의 미국 자회사 JBS USA는 지난달 30일 사이버 공격을 처음 감지했다. 회사 측은 조직적 사이버 공격의 대상이 됐다면서, 이에 따라 북미와 호주 IT 시스템을 지원하는 서버가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 여파로 미국과 호주의 공장이 한때 가동이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회사는 북미와 호주 육가공 시장에서 2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FBI는 이번 랜섬웨어 공격이 범죄 조직 레빌, 소디노키비의 소행이라면서 러시아와 관련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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