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역대급 가성비 스마트폰으로 평가받는 ‘갤럭시A52’ 모델이 국내보다 일본에서 먼저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하며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A52는 이달 초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 NTT도코모를 통해 일본 시장에 출시됐다.
갤럭시A52는 올해 3월 갤럭시A 시리즈 첫 글로벌 언팩(공개행사)에서 공개된 제품이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국립전파연구원 인증을 통과했지만,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이 모델은 일본을 비롯해 미국, 동남아, 중남미, 아프리카, 중동 등 대부분 글로벌 국가에서 출시됐다.
반도체 부족 사태로 국내 출시가 미뤄지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신제품이 기존 주력제품의 시장을 잠식하는 자기 잠식 효과를 피하고자 갤럭시A52 출시를 전략적으로 미루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A 시리즈는 보통 6개월에서 길게는 10개월 가까이 출시일이 차이가 나기도 한다”라며 “모든 제품이 그렇지만 특히 갤럭시A 시리즈는 국가별 시장 상황이나 전략에 따라 다르게 출시된다”라고 말했다.
업계는 갤럭시A52가 7~8월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로 하반기 플래그십 시장을, 갤럭시A 시리즈로 중저가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시장에 먼저 출시된 갤럭시A52는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을 중심으로 일본 시장의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MM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은 11.1%로, 애플(46.5%)과 샤프(12%)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일본에서 점유율 10%를 넘긴 건 2013년 이후 7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 중반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10% 넘는 점유율을 유지하다 애플과 일본 브랜드에 밀려 2014년 5.6%, 2015년 4.3%, 2016년 3.4%로 점유율이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포함해 중저가 모델 등을 일본 시장에 꾸준히 출시하며 문을 두드렸다. 2015년부터는 스마트폰 후면에 삼성전자 로고 대신 ‘갤럭시(Galaxy) 로고를 부착하며, 폐쇄적인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애썼다.
2019년 3월에는 전 세계 갤럭시 쇼케이스 가운데 가장 큰 ‘갤럭시 하라주쿠’를 열었다. 또 갤럭시S10 플러스 등을 비롯해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올림픽 에디션을 출시하며 5G 네트워크 및 단말 시장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한편, 갤럭시A52는 50만 원대의 중저가 스마트폰임에도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 120Hz 주사율, 6400만 화소 쿼드 카메라 등을 지원하는 가성비 스마트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