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증시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오는 10일 예정된 미국 노동부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 가능성과 시기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한국증시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대기 심리에 영향받아 제한적인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개별 테마성 재료에 따라 종목 간 혼재된 주가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최근 기관 수급이 유입되고 있긴 하지만 지수 방향성에 베팅하는 성격이 약한 금융투자 위주로 수급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은 단기적인 지수 움직임이 갇혀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미국증시는 4월 채용공고 급증,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여행 규제 완화 등이 긍정적이었지만 소비자물가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작용하며 혼조세 마감했다. 특히 미국의 4월 채용공고는 928만 건으로 전월(829만 건) 및 예상치(830만 건)를 모두 상회했다. 현재 미국은 기업들의 구인난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6월 이후부터는 추가실업급여프로그램이 단계적으로 종료되는 만큼 향후 고용시장의 회복속도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미국의 지난 5월 비농업 일자리는 4월 대비 55만 건 증가에 그쳤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55만 건도 많은 것이지만, 지난해 실직자가 돌아오려면 아직 많이 남았고 시장의 컨센서스였던 67만 건 증가에도 조금 미달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출구전략 우려 완화를 야기했다. 고용지표 세부 내역을 보면 질적으로 나쁜 내용이 아니었고 주변 환경들을 살펴볼 때 미국 내 다수 산업에서 인력 부족을 이야기하고 있는 점, 원활한 백신 접종으로 경제 활동 정상화가 가까워지는 점, 6월 이후 특별 실업급여 축소가 예정된 점 등의 이유로 인해 향후 수개월간 일자리 증가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따라서 FRB 출구전략 우려는 점차 더 높아지는 방향일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