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모바일 누적 투표율 36.16%
ARS 이틀 투표까지 합치면 50% 전망도
최근 10년간 최고 투표율 31.7%
유례없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선거 돌풍에 힘입어 투표율도 새역사를 기록 중이다. 특히 자동응답시스템(ARS)에 익숙한 중·노년들이 대거 모바일 투표에 응하며 최근 10년 내 최고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부터 시작된 대의원, 책임당원, 일반당원 등 32만8000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대상 모바일 투표에서 8일 오후 5시 기준(마감) 투표율은 36.16%(전날 합산)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첫날 투표율은 25.83%이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10년간 최고 투표율을 이미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 기간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시점은 김무성 전 의원이 당대표로 당선된 2014년 7·14 전당대회(새누리당)로 31.7%였다. 2010년 이전 진행된 투표는 현재 방식과 달라 투표율 비교가 무의미하다. 당시에는 대의원만을 대상으로 체육관에서 투표가 진행돼 책임당원, 일반당원이 제외됐다. 2011년 7월 전당대회(홍준표 27.9%)부터 현 체제로 바뀌었다.
이처럼 둘째 날 투표를 마감하기도 전에 최근 10년간 최고 투표율을 넘어서며 당 안팎에서는 많게는 40~50%까지도 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번 돌풍이 다양한 세대의 관심을 끌면서 당원들의 열정도 뜨거워진 것 같다”며 “특히 모바일로만 진행되고 있는 투표에서 당 구성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어르신들이 투표를 한 점을 봐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현재 당원 구성은 40대 이하(27.4%), 50대(30.6%), 60대 이상(42%)으로 70% 이상이 중·노년층으로 이뤄져 있다. ARS에 훨씬 더 익숙한 이들 연령층도 대거 모바일 투표에 참여한 것이다. 20·30대는 15%대 미만이다.
이 같은 이유로 또 다른 관계자는 “모바일 투표만으로도 이틀간 35%대를 충분히 넘어섰다”며 “추가로 진행되는 ARS 투표까지 합하면 최대 50%는 기록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차기 당대표 선거를 위한 당원 투표는 7~10일 나흘간 진행된다. 7~8일 모바일 투표를 하지 않은 선거인단은 9~10일 ARS 투표 전화를 받게 된다. 9~10일에는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이번 당 지도부 선출은 선거인단 70%, 국민 여론조사 30% 비율이 적용되며 투표 결과는 11일 오전 전당대회에서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