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제로 정책, 인플레 견인 전망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주요국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서 탈피해 경제 재개를 시작하면서 중고차에서 목재까지 모든 가격이 뛰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격은 코로나발 경제 충격 완화 차원에서 끌어내린 금리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 대다수 중앙은행들은 인플레를 일시적으로 보고 있지만 경제학자들은 경고를 늦추지 않는다.
1996년 ‘인플레이션의 죽음: 제로 시대에서 살아가기’를 펴낸 보틀이 2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세계가 전환점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보틀은 현재 상황을 인플레이션 관련 엄청난 변화의 시작점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70년대나 80년대 초 강력한 인플레이션 상황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최소 지난 몇 년간 지속됐던 디플레 국면은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디플레의 위험은 지나갔고 위험이 다른 데로 기울고 있다”며 “인플레가 얼마나 높게 또 오래 지속될 것이냐가 쟁점”이라고 강조했다.
보틀은 그렇게 판단한 근거로 우선 환경적인 요인을 꼽았다. 특히 탄소 제로 정책이 경제 전반에 걸쳐 비용과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번째로 수요 측면을 지적했다. 그는 “수요가 매우 강력한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면서 “코로나로 억눌린 수요가 있다. 사람들이 많은 돈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1970년대 인플레 상황과는 다를 것이라고 봤다. 당시는 시작부터 인플레가 높았고 오일 쇼크 등 다수의 충격이 발생했다는 점, 통화 및 재정정책이 매우 느슨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시기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