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쌀 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양곡을 추가로 공급한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쌀값은 상승폭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중으로 정부양곡 8만 톤을 추가로 시장에 공급한다고 7일 밝혔다. 8만 톤 중 5만 톤은 2020년산, 3만 톤은 2019년산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쌀 생산량이 감소함에 따라 37만 톤 범위에서 정부양곡을 공급하기로 한 쌀 수급안정 대책에 따른 것이다. 이번 공급 물량은 이달 24일 입찰을 거쳐 28일부터 산지 유통업체에 인도할 예정이다.
앞서 농식품부는 4월까지 21만 톤의 정부양곡을 공급했다. 이번 추가 공급으로 29만 톤을 시장에 공급하게 되고, 나머지 8만 톤은 시장 동향에 따라 공급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판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정부양곡 8만 톤을 업체별 원료곡 부족 상황에 따라 공급하겠다"며 "단경기 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급하는 정부 양곡의 공매 대상은 매출액 10억 원 미만 업체를 제외한 도정업 신고업자다. 매출 규모에 따라 2개 그룹으로 나눠 2020년산과 2019년산에 대해 응찰 한도를 부여한다. 2020년산은 재고가 부족한 업체가 먼저 낙찰받을 수 있도록 우선순위를 부여했다.
아울러 시장질서 유지를 위해 벼 상태 판매를 금지하고 2개월 이내 쌀로만 판매하도록 규정했다. 또 신구곡 혼합 유통이 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단속한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4일 기준 쌀 20㎏ 상품(上品) 도매가격은 5만8760원으로 1년 전 4만8100원에서 약 22%, 평년 4만2831원보다는 약 3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승세는 둔화되는 모습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미곡종합처리장(RPC) 등 시장 관계자들은 그간 정부양곡 공급으로 지난해 쌀 생산량 감소의 상당 부분이 해소돼 가는 단계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