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사장들이 CCTV 속 손님을 무단으로 캡처하고 공유한 사례가 발각됐다.
4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지난달 한 SNS 오픈 채팅방에서 스터디 카페 운영자들이 CCTV속 손님의 모습을 공유해 대화를 나눴다.
보도에 따르면 운영자들은 “냄새는 안 나는데 선글라스 끼고 담요 두르고 여기 살고 있어요”, “사진 찍어보내주세요. 구경이라도 하게”, “우리끼리 비밀하면 되죠” 등의 대화를 채팅방을 통해 나눴다.
이 채팅방에 있었던 한 운영자는 중앙일보에 “우리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며 “당시 채팅방 안에서 누구도 영상 공유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무인 스터디 카페가 늘어나면서 CCTV로 관리하는 사장이 많다. 새로운 업종이다 보니 관련 규제도 부족해서 이런 실수가 나오는 것 같다”며 “전반적으로 경각심 및 제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카페 업주들이 CCTV 속 손님의 모습을 공유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카페 운영자들이 모인 한 커뮤니티에서는 “수도권 말씨로 처음 보는 젊은 아가씨가 테라스에서 음료 마실 수 있냐고 물었다. 수도권 처자가 혼자 이 촌구석에 왜 왔는지, 맨다리에 샌들이 인상적이었다”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이에 손님의 외모를 평가하는 댓글이 달리면서 논란이 커졌고, 해당 카페 사장과 전국카페사장연합회가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전국카페사장연합회’ 운영진 측은 ‘CCTV 해당글 당사자의 자필 사과문입니다’란 글을 올렸다. 카페 사장은 “경솔하고 성숙하지 못한 행동으로 많은 분들께 분노와 불쾌감을 드리게 돼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현재 피해를 입은 손님분께 연락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하고 있으며 꼭 연락을 드려 사과를 할 예정”이라며 “어떠한 처벌도 받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카페연합회 회원인 경기도와 강원도에 계신 두 분이 저로 인해 오해와 피해를 받는 글들을 보고 다시 한 번 해명해서 오해를 풀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저는 경상도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당사자로서 두 지역에 계신 분들은 이번 일과 관련이 없음을 밝힌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운영진 측은 “잘못한 부분에 있어 많이 반성하고 자책하고 계신다. 저희가 잘못한 부분에 있어서는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자숙할 예정이다”며 “확실하지 않은 예측으로 많은 분들께서 고통도 겪고 계신다. 더 노력할테니 카페를 하는 분들을 매도하지는 말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