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FX포워드(외환선물환) 순매수포지션 규모가 260억달러를 턱걸이하며 1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장불안에 급증했던 것이 정상화과정에서 줄어들고 있다는 관측이다.
만기물별로는 잔존 1개월에서 3개월 구간을 제외하고 모두 줄었다. 잔존 1개월이내는 14억6900만달러 감소한 88억5100만달러를, 잔존 3개월에서 1년은 6억3100만달러 줄어든 88억6000만달러를 보였다. 반면, 잔존 1개월에서 3개월 구간은 17억9000만달러 증가한 83억1100만달러를 나타냈다.
한편, 원화는 강세를 보였고, 스왑시장은 안정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차익거래 유인도 줄었다. 실제 4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대비 11.62원(1.0%) 급락(원화강세)한 1119.4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12월(-21.63원, -1.9%)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같은기간 3개월물 기준 평균 외환스왑레이트도 3월 0%에서 4월 -0.02% 하락에 그쳤다. 이 값이 마이너스면 외화자금시장에서 원화보다 달러화를 찾는 수요가 더 많다는 의미다.
3개월물 기준 내외금리차(통안채-리보(라이보·Libor)도 0.30%포인트대에서 안정을 찾음에 따라 내외금리차에서 스왑레이트를 뺀 차익거래유인도 감소추세를 보였다. 4월14일 기준 0.25%포인트까지 떨어져 작년 6월1일(0.25%포인트) 이후 10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통상 FX포워드 순매수 포지션이 줄었다는 것은 선물환 매도를 했다는 의미로 스왑시장에서 바이앤셀(buy & sell), 현물환시장에서 셀 포지션을 취하게 된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현물환시장에서 달러 매도개입을 하고 이를 스왑을 통해 헤지한 것이다. 증가했다는 것은 그 반대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4월엔 스왑시장이 좋았고, 차익거래 유인도 많이 줄었다. 배당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외화자금사정도 좋았다. 안정적인 모습이다. 작년 11월에 잠깐 늘긴 했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증가했다가 줄어드는 추세가 계속되는 것 같다”며 “몇년만에 최저치라지만 최근 감소세가 이어지다보니 그리된 것으로 크게 의미를 둘 필요는 없겠다. 추가로 더 줄어들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